배우 한지민(39)이 가족사부터 연애, 성격에 관련한 솔직한 얘기를 털어놔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MBN 예능 ‘더 먹고 가’에는 한지민이 출연해 자신에 대한 얘기를 들려줬다.
한지민은 “홍보 때문에 나온 게 아니라 사실 저 밥 먹으러 왔다”고 말해 MC들에게 호감을 높였다. 그러면서 “제가 사실 뭘 하려고 가져왔다”며 떡볶이 특제 소스 및 채소를 준비해왔다. “엄마 손을 빌려서 가져왔다”는 것.
이어 “저희가 큰집이라 차례, 제사도 많이 지낸다”며 엄마표 손만두를 빚으며 수다를 떨었다. “큰집이니 명절에 사람들이 정말 많이 왔다. 그래서 만두 공장처럼 많이 빚었다”며 “근데 엄마가 연세가 드시면서 ‘자꾸 맛이 떨어지는 거 같다’고 속상해 하시더라. 전 여전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강호동이 한지민의 행동을 분석해 “스타일이 헌신적인 거 같다”고 하자, 한지민은 “지나서 후회하지 않을 만큼 사랑한다. 헌신이라는 단어가 맞는지 모르겠다. 제가 좋아서 하는 거다”라며 “근데 땅콩은 까주지 말아야겠다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지민은 “할머니에게 짝을 만나는 모습을 못 보여드린 게 잘못한 건 아니지만, 돌아가시고 그 기도를 들으니까 마음에 걸리더라. 지금은 할머니께서 보내주시겠지, 싶다. 할머니가 기어코 기필코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셔서 웃음이 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지민은 영화 ‘미쓰백’(감독 이지원, 2018)을 통해 2018~2019년 열린 올해의 영화상 및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한지민이 이 작품에 캐스팅된 장소가 ‘술집’이었다고. “영화 ‘미쓰백’이란 작품에 캐스팅 될 때 ‘밀정’ 뒤풀이를 하러 어떤 술집에 갔었는데 우연찮게 거기에 ‘미쓰백’ 감독님과 제작진이 술 한잔을 하고 계셨더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날 편안한 차림으로 올블랙 의상에 클러치를 들고 갔는데 감독님 표현에는 ‘밀수 가방 같았다’고 하시더라.(웃음) 감독님은 평소 저를 말 없고 단아한 이미지로 생각했다고 하는데 그날은 생각해온 이미지와 실제 이미지가 달랐다고 하더라. 제가 어떤 걸음걸이로 걸었고 어떤 눈빛이었는지 모르겠다. 감독님은 ’미쓰백 이미지와 어울릴 수 있겠다’ 싶어서 캐스팅 했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한지민은 “제가 그때 술집에 가지 않았으면 ‘미쓰백’과 인연이 닿지 않았을 거다. 그게 너무 신기했다. 운명 같다”는 생각을 털어놓았다.
이날 한지민은 ‘남다른 가족 외모’에 대해서도 전했다. “어릴 때 언니가 동네에서 유명했다. 인기가 많았다”라며 “난 누구누구의 까칠한 동생이었다. 언니 남자친구가 집에 전화하면 ‘밤에 전화하시는 거 아니에요’라고 말한 뒤 끊었다”고 회상했다. 한지민보다 친언니가 더 예뻤다고.
이에 한지민은 “주변 반응은 ‘언니가 더 예쁘니까 언니가 연예인 하면 되겠다’고 했다. 언니도 사진을 몇 번 찍으러 다녔었는데 ‘카메라가 불편하다’고 하더라. 근데 저는 카메라가 편했다”고 자신이 데뷔한 이유를 전했다. “언니는 사교적이라 친구가 훨씬 많다. 저는 어릴 때 집에 있는 스타일이었다. 조용한 것보다 어릴 땐 보수적이었다”고 성격을 전했다.
이어 “원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자리에 안 갔다. 일하면서 만난 사람들과의 뒤풀이도 안 갔다. 작품 할 때 친하게 지내도 사적인 자리에서 만남을 이어가진 않았다”며 “많은 인연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영화 ‘밀정’ 찍을 때였다. 감독님의 현장에 많은 배우들, 감독님들이 놀러 오시고 그때부터 어울리면서 술 한 잔 하는 게 재미있더라. 지금은 배우 친구들도 많아졌다”고 밝혔다.
한지민은 “일상의 소중함을 누리지 못하는 지금이기 때문에 마스크 없이 가까이 다가와서 손잡고 인사하는 날이 다가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한지민은 미모부터 인성까지 갖춘 면모를 보여주며 호감지수를 한 계단 더 높였다./ purplish@osen.co.kr
[사진] '더 먹고 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