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복 감독이 300억 대작 '스위트홈'의 주인공으로 신예 송강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닫.
이응복 감독은 21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인터뷰에서 '스위트홈' 캐스팅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스위트홈'은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낡은 아파트 ‘그린홈'이 배경이다. 그린홈에 사는 다양한 주민으로 송강, 이도현, 김남희, 고민시, 박규영, 고윤정 등 차세대 스타들이 총집합했고, 장르물에서 특히 강세를 보여온 이진욱, 이시영이 합류했으며 김갑수, 김상호 등 베테랑 연기자도 함께해 다채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야기의 균형을 단단히 잡았다.
300억 대작임에도 불구하고 스타 배우가 아닌 신예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한 이응복 감독은 "스타 배우 보다는 싱크로가 높은 배우가 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싱크로율을 생각하면서 미팅 때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며 캐스팅을 했다"고 밝혔다.
극 중 자살을 결심한 은둔형 외톨이에서 그린홈 주민들의 유일한 희망이면서 동시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현수를 연기한 송강에 대해서는 "송강 씨의 감정이 좋았고 극중의 차현수 느낌과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자신감을 가지고 지금까지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편상욱 캐릭터는 괴물 같은 사람이 또 다른 괴물을 처단하는 것을 매력적으로 느꼈고, 인간적인 것에 탐구하는 크리처물 주제의식에서는 적절한 배치가 아니었나 싶다. 이경이는 세계관을 확장하기 위해서 외부로 나갈 인물이 필요했다. 괴물에 대항하는 멋있는 인간상을 그리고 싶었다. 저는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원톱물인 웹툰과 달리 다양한 캐릭터들이 주목을 받은 것과 관련해 그는 "떼주물로의 변경으로 느껴지셨다면 제 실책이다. 웹툰도 원톱물처럼보이지만 각자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있고, 저희 드라마에서도 그런 부분들을 녹이려고 했다. 주인공성이 잘 안 보였다면 드라마적인 실책이 있는 것 같다. 원톱물로만 가는 것보다는 다양한 주인공들과 같이 섞여 갔을 때 극중 현수가 빛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서 원작과 크게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원작에서 부각되지 않은 멜로 씬이 큰 반응을 얻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멜로를 의도한 것은 아닌데 배우분들이 좋은 눈빛으로 연기해주셔서 그런 반응을 보여주시는 것이 아닌가 싶다. 멜로를 그리려고 하지는 않았는데 멜로라기 보다는 지친 사람들에 대한 위안이라고 생각했다. 배우 분들의 케미가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혁과 은유를 이복남매로 변경한 것에 대해 "이복이라기 보다는 입양이 돼서 온 설정이다. 그런 부분에서 놓친 것이 있다면 아쉽긴 하다. 그런 설정이 설명이 잘 안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배경음악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높은 가운데 이응복 감독은 "제가 게임을 하지는 않는데 '워리어스'가 어떻게 쓰여졌는지는 알고 있었다. 사실은 가사를 보면 거대한 괴물과 맞써싸우는 약한 인간의 마음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선택을 했는데 이 음악이 익숙했던 시청자분들한테는 와닿지 않았던 부분을 인정한다"며 "가사를 보시면 소화기 하나를 들고 괴물과 싸우는 은혁이의 마음을 응원하실 수 있을 것이다. 곡 선택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반성을 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괴물 표현에 대한 시행착오는 없었냐는 질문에는 "기술력 문제는 처음이니까 욕심을 많이 가지지 않으려고 했다. 드라마 흐름 상 괴물과의 사투를 벌이는 부분이 많이 점프된 것이 아쉽다"며 "괴물의 본성 본능 욕망이 움직임에 반영되기를 바랐다. 인간이 괴물로 변했기 때문에 인간성이 살아있어야 했고 거기에 맞는 디자인이 나와야 해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개발을 했다"고 밝혔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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