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환 "빚 30억➝연매출 350억원 성장..수업료 비쌌다"('밥심')[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12.21 22: 02

‘강호동의 밥심’ 개그맨 허경환이 닭가슴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비결을 공개했다.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성공하기까지 다사다난했던 사업 성공기였다. 
21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강호동의 밥심’에는 개그맨 사업가 3인방인 허경환과 김원효, 심진화가 출연했다. 사업을 시작한 계기부터 성공할 수 있었던 전략까지 솔직하게 말했다. 
이날 김원효는 허경환에 대해서 “돈 잘빌려준다”라며, “우리 결혼할 때도 돈을 좀 빌려줬다. 거의 결혼하는 개그맨들 모두 허경환을 거쳐간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자 허경환은 “김원효 씨 결혼 후 전세 이사갈 때도 빌려줬다. 김원효 씨가 ‘경환아 좋은 전세가 있는데 3장이 모자라다’라고 하더라. 300만 원인 줄 알았는데 3000만 원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허경환은 “솔직히 그 때 김원효 씨와 그렇게 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사람들의 미래를 보고”라고 말하며 김원효와의 끈끈한 의리를 자랑했다. 
그러면서 허경환은 “김원효 씨와 내가 삼재다. 최근에 방송 중에 인대가 두 개 끊겨서 수술해야 한다고 하더라. 이겨를 내가 못 이겨내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스케줄에 지장 없게 했다. 악재도 내가 이겨낼 수 있구나 했다”라고 말했다.
심진화와 김원효는 10개의 김밥집 가맹점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출연했다. 심진화는 “우리가 결혼한 지 10년 됐는데 진짜 어렵게 시작해서 다져온 거다. 10년 동안 서로의 노력이 있어서 이렇게 왔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김밥집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공개하며  남다른 노력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허경환은 “사실 진짜 많이 오신다. 차승원 씨, 이영자 누나도 그렇고, 방탄소년단도 직접 왔다. 아르바이트생이 너무 놀랐다”라고 말했고, 심진화는 “가게에서 강하늘 씨를 제일 많이 봤다. 강하늘 씨는 군대 가기 전에 이거 먹고 가야 한다고”라고 밝혔다.
허경환 역시 닭가슴살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와 위기에 대해서 언급했다. 먼저 허경환은 “내가 개그를 정통적으로 배우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그때 방송에서 몸을 보여주는 것은 김종국 형 말고는 몇 없었다. 내가 한 번 웃기는 것보다 더 많은 함성이 나오니까 나는 그 캐릭터로 굳어가는데 너무 씁쓸한 거다. 무대 위에서 개그로 웃겨야 하는데, 나는 남들 개그 짤 때 헬스장 가야 하는 내 모습이 싫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허경환은 “어느 날 나는 개그를 오래하지 못하겠다, 그러면 뭘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내가 가장 잘하는 게 뭘까 생각하더라. 내가 닭가슴살을 매일 먹더라. 그래서 찾아보니까 지금 시작하면 최소 6등 아니냐. 틈새 시장이다 생각해서 시작한 거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넣었다. 오리지널과 칠리, 마늘 해서 개그맨 100명에게 테스트를 했다. 내 개그가 불안해서, 미래가 불안해서 했던 사업이 지금까지 하는 사업이다”라고 사업을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허경환의 사업은 올해 3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정도로 성장했다. 허경환은 “지난해엔 170억 정도, 올해는 350억 정도일 것 같다. 직원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20명 정도 있다가 지금은 60명 가까이 된다. 내녀에는 90명 가까이 될 것 같다”라고 사업 규모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러나 허경환의 사업이 늘 승승장구 한 것은 아니었다. 허경환은 “홍보 효과도 있고 해서 많이 올랐다가 중간에 많이 힘들어서 20~30억이 되는 빚으로 버텼다. 2016년부터 올라서 지금은 거의 해마다 두 배씩 오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허경환은 “이름만 사장인 게 싫어서 공동대표로 시작했었다. 같이 있던 분이 이사로 있었는데 그 분이 자기가 하고 싶은 사업을 많은 브랜드로 했던 거다. 그걸 우리에게 이야기를 안 하셨다. 일은 뭉쳐서 오더라. 어느 날 회사에 갔더니 어르신 대여섯 분이 앉아 있더라. 빚을 받으러 오신 공장의 대표님이었다. 그 자리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3000만 원을 빼서 돈을 드리고, 일단 안심하고 가시라고 했다. 그때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하다 보니까 금액이 20~30억이었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허경환은 “그때 내가 라디오 DJ를 하고 있었다. 청취자 전화를 끊고 이제 빚쟁이 전화를 받는 거다. 어떤 영화를 보는데 배신과 살인, 죽이고 살리고 그러더라. 결국 영화에서 20억이 안 되는 금액으로 난리를 치더라”라며,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 있지 않냐. 1~2억이면 모아서 할텐데, 20~30억이면. 아침에 일어나면 채무 문자가 매일 왔다. 숨을 못 쉬겠더라. 그때 같이 하는 대표 형이랑 매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다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까지 힘들었던 과정을 공개했다. 
허경환은 “다행히 채무자들이 조금 더 기다려주겠다고 이해해주셨다. 홈쇼핑을 6개월 정도 안 하다가 어떻게든 돈을 모아서 다시 하게 됐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도 다시 찾아주는 고객들이 생겼다. 우리 고객들은 우리를 믿어주는구나 했다. 그렇게 하면서 노하우가 생겼다. 수업료 치고는 너무 비싼데 그래도 힘들었던 게 지금 많은 데이터를 확보했구나 이야기한다”라고 덧붙였다. /seon@osen.co.kr
[사진]SBS플러스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