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비투비의 멤버 정일훈이 상습 마약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관련 조사 중 군 복무를 시작한 만큼 도피성 입대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 가운데 정일훈이 입대 전 남긴 글이 재조명되어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지난 21일 채널A '뉴스A'는 정일훈이 상습 마약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정일훈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가상 화폐를 이용했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은 같은 날 정일훈이 마약 혐의를 받고 경찰 조사 중인 사실을 인정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은 "금일 보도와 관련하여 정일훈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정일훈은 보도된 바와 같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수사기관에 소환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정일훈의 대마초 흡연은 올해 초 경찰의 마약수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정일훈은 4~5년 전부터 지난해까지 지인들과 함께 여러 차례 대마초를 피운 것으로 드러났다. 정일훈의 모발 등에서도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지난 7월에는 공범들과 함께 마약류 관리 위반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정일훈은 도피성 입대를 했다는 의혹에도 휘말렸다. 정일훈은 조사가 한창이던 지난 5월 28일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당시 정일훈은 "대한민국의 남성으로서 저 또한 짊어져야 할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은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실 거다.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정일훈은 "그동안 활동을 쉬면서 여러분들과 제대로 된 소통이 없었던 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 시간 동안 오롯이 저에게 집중하며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을 가지는 중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던 바. 정일훈이 말한 공백기와 조사 기간이 맞물리면서, 팬들의 배신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소속사 측은 정일훈의 도피성 입대에는 선을 그었으며,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하여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향후 진행되는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수 있게 끝까지 소임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일훈의 마약 혐의를 둘러싼 비난 여론은 거세다. 마약 구매에 가상 화폐를 이용하고 경찰 조사 중 입대한 정황이 지능적으로 비쳐, 이미지 타격은 훨씬 더 큰 상황이다. 이 가운데 정일훈이 팀 잔존 여부를 향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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