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규리가 '카이로스' 출연진과의 호흡을 언급했다.
남규리는 최근 서면으로 진행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연출 박승우, 극본 이수현)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안보현 씨와 키스신은 대본에는 원래 없는 장면이었다. 감독님께서 둘의 관계에 좀 더 확실함을 주고 싶어서 반농담으로 콘티를 한 달 반 동안 만들었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남규리는 극 중 로맨스 호흡을 맞춘 안보현과 격정적인 키스신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해당 장면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강현채와 서도균의 관계성을 단번에 납득시키는 것과 동시에 상상하지도 못한 반전으로 충격을 안겼다.
남규리는 안보현과의 키스신 비하인드를 전했다. 남규리는 "생각보다 진하게 나와서 놀랐다. 안보현 씨가 몸 만드느라 고생했다. 오랜 시간 굶고 운동만 했다. 앵글 바꿀 때도 계속 푸시 업을 하셨다. 노력하는 배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규리는 안보현에 대해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열정적인 모습이 매력적인 분이었다. 늘 열심히 준비해 온다. 좋은 파트너를 만나 감사했다"며 "매 촬영이 재미있었다. 분명한 관계 설정이 된 사람이라 자주 촬영하다 보니 편하기도 하고, 노력을 많이 하시는 분이라 열정적인 측면에서 잘 맞았다"고 칭찬을 쏟아냈다.
비록 '찐' 러브라인은 안보현과 맞췄지만, 남편 김서진으로 열연한 신성록과 연기 합도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다.
"신성록 선배님과 첫 촬영이 기억에 남아요. 아이를 잃은 슬픔에 몰입하고 있을 때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 주시고 배려해 주시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어요. 20년 차 선배님의 후배들을 배려해 주시는 모습에 감동했죠. 서로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상태라 맞추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쇼윈도 부부라는 관계에 있어서 너무 친해지지 않으려 노력했고, 자연스럽게 호흡이 맞춰진 것 같아요. 역시 베테랑답게 매 신을 능숙하게 해내셔서 촬영이 편했어요."
남규리는 신성록, 안보현과 함께한 연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남규리는 "신성록, 안보현 두 분 다 너무 잘 맞아서 의외였다. 파트너 복이 있는 것 같다. 많은 배우들이 한마음이 된다는 건 어려운 일인데 감독님을 비롯해 모두 좋은 배우, 사람들과의 촬영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강현채는 모두에게 냉정하지만 딸 다빈이만큼은 끔찍이 아꼈다. 강현채의 모성애는 소시오패스인 그에게 몇 없는 인간적인 면모였다. 남규리는 실제로도 사랑스러운 딸이었던 심혜연 덕분에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혜연이는 저를 너무 잘 따라줬고, 촬영 외에도 정말 현채 엄마를 좋아해 주는 사랑스러운 딸이었어요. 촬영하는 날이면 반기며 달려와 품 안에 폭 안기곤 했어요. 끝날 때도 이모 이제 못 본다며 엄마가 손수 만든 수세미를 갖고 와서 울듯 말듯한 얼굴로 가던 모습이 눈에 선해요. 그래서 엄마 역을 하는데 자연스럽게 사랑스럽게 대하는 장면이 묻어날 수 있었어요."
남규리는 극 중 대립각을 세웠던 이세영도 치켜세웠다. 남규리는 "이세영 씨와 한 신뿐이어서 아쉬웠지만, 서로를 응원하고 있는 마음이었다. 세영 씨는 너무 좋은 동료이자 좋은 사람이었다. 너무 친해지고 싶은 배우였지만, 역할 상 감정적으로 관대해질 수 없는 관계였다. 작품이 끝나고도 또 보고 싶은 동생이자 저에겐 선배님이었다"고 밝혔다.
남규리는 박승우 감독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남규리는 "박승우 감독님과의 케미가 참 좋았던 것 같다. 감독님과 현채의 감정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굉장히 접점이 비슷했다. 디렉션과 액션의 합이 참 잘 맞았던 감독님이었다. 너무나 행복했다. 인간적으로도 많이 친해져서 또 작품을 함께하는 그날을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남규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