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플로우, 릴보이 왕따 논란에 "랩 게임일 뿐"..릴보이는 "비난 말길" 당부[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0.12.22 15: 00

힙합 레이블 VMC(비스메이저 컴퍼니)의 수장 딥플로우가 긱스 멤버 릴보이의 이른바 왕따 가해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딥플로우는 지난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날까지 녹음실에서 같이 놀던 형, 프로듀서, 협업 회사 임직원이 다음날에 저를 디스하는 뮤비를 올렸습니다'라는 제목의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작성자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간에 이 글은 릴보이 씨가 SNS와 방송에서 전달했던 메시지를 확대해석되게끔 편집되어 만들어졌고 지난 며칠간 국내 각종 커뮤니티와 SNS 등으로 급속하게 퍼졌으며, 저와 소속 아티스트들은 실검에 오르고 언론 매체에 기사가 도배됐다. 한마디로 좌표가 찍혔다. '친하던 동생 왕따시킨 래퍼들'"이라며 "저와 회사 소속 아티스트들이 SNS계정 테러뿐 아니라 그 여파로, 연말과 연초 발표를 앞둔 몇 개의 중요 프로젝트들이 전면 중단됐다"고 밝혔다.

[OSEB=박재만 기자]랩퍼 딥플로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pjmpp@osen.co.kr

이어 "저는 얼마 전까지 어리석게도, 이 일련의 이슈들이 힙합과 랩 게임의 이해 바탕 안에서 논의되고 비판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이제 이 일은 힙합과 랩 게임에 이해 바탕이 없는 일반 대중들에게 '사건'으로 노출되어 버렸고, 그것은 이제 더 이상 래퍼로서의 문법은 서로에게 통용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 상업적인 노선 변절, 디스 자체의 당위성 유무 등 여러가지 관점으로 뒤얽힌 수많은 비난들이 쏟아지고 있고, 피해갈 수 없는 사실도 분명 있다. 이 모든 게 디스와 랩 게임의 연장선이라면 저는 이미 패배한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딥플로우는 '왕따 가해자'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부정하며 "'딥플로우와 넉살 등 친했던 형들이 단체로 디스하며 뒤통수 때린 왕따 가해자' 최소한 이 프레임은 새로고침 되어야 한다. 이건 힙합과 랩 게임을 한참 벗어난 경우입니다. 래퍼를 떠나 사람으로서 견딜 수 없는 최악의 오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해당 글 내용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했다. 먼저 그는 "저는 2012년 릴보이 씨의 부탁으로 믹스테이프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 그때 유선상으로 작업된 파일을 주고받은 것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적으로 연락하고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잘어울려'에 대해서도 "디스 내용이 포함된 건 분명하지만, 곡 정체성의 일부분이었고, 더구나 현재처럼 '긱스의 디스곡'만으로 포커싱 되어서 모든 관계 설명을 해야 한다면 다소 작위적인 면이 있다"며 "대부분의 '잘 어울려' 뮤비 출연자들은 그저 딥플로우의 뮤직비디오에 함께 하려 했던 것이지, 누군가를 향한 디스 가사에 동조해서가 아니다. 글에서 마치 평소 친했지만 뒤통수 친 왕따 가해자처럼 악의적으로 편집된 넉살이나 VMC 아티스트들은 대부분 릴보이(긱스)씨와 아무런 친분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이 사건에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면 그 비난은 오로지 저에게만 향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랩 게임에서는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다. 다만 저는 예전보다 타인의 상처를 마음 깊숙이 통감하고 반성하는 사람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런 제 진심이 그분들에게 부디 온전하게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릴보이는 Mnet '쇼미더머니9'에서 지난 5년여 간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을 앓았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1년 루이와 함께 힙합 듀오 긱스로 데뷔한 릴보이는 데뷔곡 'Officially Missing You'(오피셜리 미씽 유)를 크게 성공시키며 리스너들에게 사랑 받았다. 
이후 VMC 수장 딥플로우는 2015년 곡 '잘 어울려'를 발표하며 싱잉랩을 화두로 릴보이를 저격했고, 해당 뮤직비디오에는 'Officially Missing You' 앨범에 참여한 프로듀서도 출연해 릴보이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이에 딥플로우 등 VMC 래퍼들을 향한 네티즌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VMC 측은 17일 공식 SNS에 "사실이 아닌 내용을 왜곡하고, 선동하는 글의 유포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릴보이는 오히려 자신으로 인해 또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까 걱정하는 면모를 보였다. 그는 '쇼미더머니9' 결승전을 앞두고 자신의 SNS에 "그래도 나름 중요한 경연 앞두고 심란하네요. 예전 프로듀서 형이랑은 얼마 전에 통화했다. 선을 넘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항상 감사하다. 지금 같은 관심을 받는 것도 운이 많이 따른 것 같다. 저에게 많이 공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지만 그 공감이 타인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릴보이는 지난 18일 종영한 Mnet '쇼미더머니9'에서 최종 우승을 거뒀다. /mk3244@osen.co.kr
[사진] OSEN DB,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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