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보이 "헌신적인 자이언티♥기리보이 덕에 우승..'쇼미9' 나가길 잘했죠" [인터뷰①]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12.24 08: 02

래퍼 릴보이가 엠넷 ‘쇼미더머니9’ 최종 우승을 거머쥔 가운데 프로듀서로 자신을 이끌어 준 자이언티-기리보이(자기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릴보이는 23일 성수동 모처에서 OSEN과 “처음에 심사위원 중에 저스디스가 있는 걸 보고 그 팀에 가고 싶었다. 1차 예선 때 저스디스가 심사를 봤는데 제일 떨렸고 사실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저스디스가 있는 굴젓팀도 좋았는데 너무 새로운 분들이라 내 의견을 편하게 낼 수 있는 자기팀을 택했다. 하지만 사실 네 팀 모두 다 좋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릴보이는 ‘쇼미더머니9’ 첫 방송부터 끝날 때까지 영원한 1위 후보로 손꼽혔다. 1차 예선에서 저스디스는 그에게 “정말 눈물나게 잘한다”고 극찬했고 프로듀서 결정전에서도 자이언티-기리보이, 그루비룸-저스디스, 다이나믹듀오-비와이, 코드쿤스트-팔로알토 네 팀의 선택을 모두 받았다. 

우승의 영광을 자이언티-기리보이에게 돌린 릴보이는 “자이언티는 경연 전날까지도 음악적 디테일을 손본다. 그만 마무리 하고 경연하자고 해도 여기서 그만 두면 나중에 안 듣게 된다더라. 쇼를 즐긴데도 음원과 영상은 평생 남으니 잘못 발을 디디진 말자고 했다. 솔선수범 해서 붙들고 있어 줬다. 너무 좋았다. 남의 음악에 그렇게 헌신적일 수 없는데. 저는 제 음악에도 그렇게 헌신적일 수 없을 때도 있었는데 릴보이 음악에 그렇게 헌신을 바치다니. 진짜 프로듀서구나 싶었다”고 고마워했다. 
동갑인 기리보이를 떠올리면서도“무대 콘셉트나 의상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줬다. 자이언티가 곡적으로 조언을 해줬다면 기리보이는 랩적으로 도움을 줬다. 쾌감 느끼는 부분을 많이 얘기했다.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서 하루 25시간 붙어있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너무 좋고 행복했다”며 활짝 웃었다. 
릴보이는 자신의 파이널 2라운드 곡이었던 ‘크레딧’ 무대가 베스트라고 치켜세웠다. 릴보이, 염따, 자이언티, 기리보이가 함께 채운 무대였는데 ‘쇼미더머니9’을 정리하는 듯한 곡 분위기와 네 사람의 뭉클한 케미가 시청자들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덕분에 릴보이는 우승 상금 1억 원과 영보스 타이틀을 얻게 됐다. 
그는 “제게 ‘쇼미더머니9’은 시간과 정신의 밤이다. ‘드래곤볼’에 나오는 표현이다. 들어가면 시간이 느리게 가는데 수련을 엄청 많이 하고 나오는 거다. 들어갔다 나오면 사람이 엄청 세져 있는 그런 느낌이다. 저 역시 음악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기보단 정신적으로 견고해졌다. ‘쇼미더머니9’ 출연하길 잘했다”며 미소 지었다. 
(인터뷰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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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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