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같은 프로그램"…'라스' 윤종신X유세윤X규현 빛낸 칠순잔치(ft.S형)[종합]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12.24 00: 09

윤종신, 유세윤, 규현이 '라디오스타'의 700회를 기념해서 돌아왔다.
2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라스 칠순잔치' 특집으로 꾸려졌다. 이날 방송에는 전 MC 윤종신, 유세윤, 규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윤종신은 '이방인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돌아온 배경을 밝혔다. 윤종신은 "코로나19 때문은 아니고 어머니가 위독하셔서 7월에 왔다. 어머니가 9월에 돌아가셨다. 지금 악화일로로 가는 거 보고서는 결국 어머니가 오시게 한 거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없어도 돌아다니는 게 쉽지 않다. 외국인 속에 제가 있는 거니까 밖에 나가지도 못했다. 식료품을 사러 나가도 저를 쳐다보는 시선이 너무 처음 느끼던 시선이었다"고 쉽지 않았던 이방인으로서 삶을 털어놨다.
그러나 소득은 있었다. 윤종신이 찍은 영상이 화제가 되어 광고로 사용된 것. 윤종신은 "시골에서 뜬금 라이브 영상을 찍었다. 그 영상이 되게 예뻤는지 한 대기업에서 제가 만든 화면을 그대로 쓰셨다. 1년 경비를 거기서 뽑았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윤종신은 귀국한 뒤 가족들의 반응도 밝혔다. 윤종신은 "(전미라가) 적응이 안 되나보다. 더 나갔다 오라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규현은 감격의 포옹이 있었냐고 물었다. 윤종신은 "우리 딸은 돌아왔는데 딸들은 안기더라. 근데 5초 안기더니 다른 거 하러 갔다"고 답했다.
또한 윤종신은 MC 복귀에 대한 정확한 의사를 전했다. 윤종신은 "'이방인 프로젝트'를 통해서 자주 밖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정규 편성인 방송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시즌제만 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는 그렇게 활동을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규현은 MC를 맡았을 당시, 전 MC 신정환과의 비교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고백하기도. 이때 규현은 신정환을 'S형'으로 지칭했다. 이후에도 신정환은 'S형'으로 계속 언급됐고, 유세윤은 나훈아의 '테스형' 멜로디로 "S형"이라고 외쳐 폭소를 자아냈다.
김구라의 여자친구도 화두에 올랐다. 김구라는 자신의 여자친구를 방송을 통해 공개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김구라는 "그런 걸 싫어한다. 너무 잘 됐다. SNS 안 하고 너무 좋다. 회식 가기도 싫다고 하더라. 그게 나에게 너무 선물 같다. 친구들은 보는데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구라의 애정표현을 상상할 수 없다는 규현의 말에 "나이도 있고 그런데 배려를 해야 누구를 만날 수 있다. 표현을 안 하지 않는다. 아침 방송에서 다 말하겠다"고 전했다.
안영미의 남편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안영미는 남편의 외모에 대해 "김구라 얼굴에 수염만 붙어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이코패스적인, 이성적인 그런 게 있다"고 해 김구라의 핀잔을 샀다.
윤종신은 '라디오스타' 초창기를 레전드 시절이라고 했다. 윤종신은 "가정을 먹여 살린다는 생각으로 방송을 할 때였다. 치질 때문에 입원을 해야 하는데 방송을 했다. 그때가 재미있었던 것 같다. 마음가짐이 덤빌 때였다. 마음과는 다르게 짓궂은 질문도 많이 했다. 절실함이 10년이 넘어가니까 안정감으로 바뀌더라"고 밝혔다.
김구라, 안영미의 '잔소리' 특별 무대가 끝난 뒤, 인상적이었던 게스트 서현철과 영상통화를 가졌다. 서현철은 "집사람이 콩나물을 다듬고 있었다. 옆에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제가 소파에 앉아 있었다. 언젠가 똑같은 상황을 겪었던 것 같아서, 이를 지칭하는 단어를 물었다. 그러자 안다는 듯이 '랑데뷰?'라고 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종신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게스트로 안일권, 황제성, 유상무를, 김구라는 조세호, 빡구, 김태원, 김정민을 꼽았다. '낙인' 무대로 폭소를 안겼던 김준호도 언급됐다.
김국진의 최애 게스트인 김하온과 영상통화도 이어졌다. 김하온은 700회를 축하하는 랩을 요청하자 당황하며 매니저를 찾았다. 이에 MC들은 김하온에게 "연예인이 다 됐다"고 입을 모았다. 
규현의 인성 논란(?)에 불을 지폈던 양세형도 영상통화로 등장했다. 양세형은 "인성 논란이 될 줄 몰랐다. 인연을 얘기해달라고 해서 했는데 제가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라스'를 시작으로 스케줄이 많아졌다. 아직까지는 일이 계속 들어와서 열심히 하고 있다. 그 스타트가 '라스'"라며 감사를 표했다. 
끝으로 윤종신, 유세윤, 규현에게 공식 질문 "'라디오스타'란?"이 주어졌다. 규현은 "이제는 감사한 마음만 남은 곳"이라고 답했고, 유세윤은 "내 삶이 가장 불안정한 시기여서 가장 웃길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윤종신은 "10년 이상을 함께했다. 제 인생의 10% 이상을 함께한 거다. 지워지지 않는 문신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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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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