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메리 크리스마스"
폐암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이 병상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있다. 그를 응원하기 위해 팬들이 십시일반 병원비를 모아 산타 대신 선물했다.
김철민은 24일 오후 SNS 라이브를 통해 “반갑습니다. 저는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병원에 있다. 작년엔 양평 요양원에서 보낸 걸로 기억한다. 올해는 꼼짝없이 원자력 병원에서 보내게 될 것 같다. 병원 내 목사님이 계신다. 교회 성도분들이 건빵이랑 마스크 줬다. 병원에선 휴지랑 마스크를 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팔이 많이 저리고 아프다. MRI 찍었는데 다행히 경추 5, 6번 지난번에 수술한 등골 쪽으로 큰 암이 발견됐지만 거기에서 신경을 누르고 지난 건 아니라고 하더라. 지금 시한폭탄이다. 가슴, 갈비뼈 군데군데에 암이 퍼져 있다. 그래도 이번엔 다행히 근육 문제가 있어서 약을 처방 받아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1994년 MBC 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철민은 지난해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다. 한때 개 구충제(펜벤다졸)를 정기적으로 복용할 정도로 완쾌 의지를 다졌고 지난해 12월에는 “폐. 뼈. 지난 10월에 검사한 것과 변함이 없었고. 피검사. 암수치(CEA )471-8월8일 283-12월6일. 간수치. 콩팥 기능 등. 정상으로 나왔습니다. 희망이 보이는듯 합니다”라는 글을 남겨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하지만 지난 7월 “경추 5. 6번 암이 커져 있고 간수치 102 암종양수치 1650 암. 정말 무서운 병이네요"라며 악화된 몸상태를 알렸다. 8월에는 인조뼈를 넣는 수술을 받아 다시 한번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번 라이브 방송 때에도 팬들의 응원 댓글을 읽으면서 종종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희망으로 가득찬 그다. 김철민은 “다음 주 생방송인데 라이브 한 곡을 부를 예정이다. 컨디션 조절을 잘하고 있다.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밝게 인사했고 “산타 할아버지가 자가격리 하기 때문에 2주 있다가 오신댄다. 선물은 2주 뒤에”라고 재치있게 말했다.
그를 돕기 위해 팬들도 나섰다. 김철민은 “한 팬이 병원비 보태 쓰라고 20만 원 보내 주셨다. 매일 만 원씩 보내주는 팬도 있다. 13일째 지금 13만 원 주셨는데 액수를 떠나서 너무 감사하다. 이번에 병원비가 꽤 나올 것 같다. 지난 번에 35일 입원했는데 2천만 원이 나왔다. 실제 내는 돈은 300만 원 정도였다. 미국에서도 달러를 보내 주기도 했다. 감사하다. 인사를 그때그때 드려야 하는데 컨디션이 안 좋아서 바로 못 드렸다. 감사하다. 극복해서 꼭 살아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코미디언 김혜영 누님도 100만 원을 보태 주셨다. 고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여러분과 저나 같은 입장일 거다. 모든 게 다 올스톱 되니까 많이 힘들 텐데. 해드릴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다. 올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아름답게 잘 보내시라. 내년에는 돈과 건강이 동시에 여러분 가정에 대박나기를 기원하겠다”며 밝게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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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철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