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KBS 1TV 국제 시사 프로그램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 출연한다. 올해 창설 70주년을 맞은 유엔난민기구의 친선대사 자격으로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제임스 린치 대표와 함께 스튜디오에 출연한 정우성 친선대사는, 2014년부터 7년 동안 난민기구 명예사절과 친선대사로 활동해 온 소회와 함께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 더욱 힘들어진 난민들의 상황을 전했다.
"인간에 대한 경이로움이 느껴져요."
그동안 네팔, 남수단, 레바논 등 수많은 난민촌을 방문한 그는,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난민들의 눈빛과 현장에서 난민들을 돕고 있는 활동가들의 헌신을 보며 인간이 얼마나 아름다운 존재인지 느꼈다고 전했다.
정우성 친선대사가 그간 방문했던 장소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으로 꼽은 곳은 방글라데시 쿠투팔롱의 로힝야 난민촌이었다. 100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로힝야는 세계 최대 규모의 난민촌.
처음 방문했을 때 그 곳의 규모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는 정우성 대사는 "희망의 눈빛마저 잃어버린 로힝야 난민들의 모습을 마주하는 것이 너무도 힘겨웠다"라고 전했다. 제임스 린치 대표는 쿠투팔롱 난민촌의 진정한 해결책은 이들이 고국인 미얀마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미얀마의 상황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국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난민들은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고통이 더욱 가중됐다. 마스크나 위생용품 등 기본적인 방역 물자마저 공급받지 못하는 실정. 아직까지 난민촌의 집단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비위생적인 생활로 쉽게 바이러스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고 정우성 대사는 전했다.
그런가하면 우리 사회에 ‘난민’이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부각된 것은 2018년 제주도에 예멘 난민이 유입되면서였다.
당시 ‘소신 발언’으로 비난의 표적이 되기도 했던 정우성 친선대사는, "우려와 달리 제주도의 예맨 난민들은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 이제 증명되고 있다"라면서 "그러나 우리 사회의 난민에 대한 인식에 큰 변화가 일어나기까진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동시에 "대한민국은 UN 난민기구 민간 후원국 세계 2위’(작년 기준) 라는 사실에 놀랐다. 자랑스럽고 값어치 있는 숫자"라는 말도 덧붙였다.
UN난민기구 고등판무관 필리포 그란디는 지난 14일 발표한 70주년 기념 성명에서 “제 일자리를 없애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난민기구가 70년이나 존재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제임스 린치 한국 대표부 대표는 그의 말을 전하며, “UN난민기구가 필요치 않는 더 나은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UNHCR 제임스 린치 대표와 정우성 친선대사의 인터뷰는 지난 19일 사전 녹화됐다. 26일 오후 9시 40분 KBS 1TV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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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1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