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이 남편 강원래와 이혼의 위기를 극복하고, 본인이 겪은 3가지 기적을 공개했다.
24일 오후 방송된 EBS1 '인생이야기 파란만장'에는 방송인 김송이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이 직접 경험한 세 가지 기적을 얘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일반인들이 스튜디오에 등장해 자신이 겪은 기적을 밝혔고, MC 이재용은 "기적 얘기에 김송 씨도 빠질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김송은 "솔직히 기적이 굉장히 많다. 이 자리에서 다 말하면 3박 4일이 걸릴 것 같아서 3가지로 나눠봤다"고 했다.
김송은 "강원래 오빠와 '10년 열애, 결혼 임박' 기사가 나고 뛸 듯이 기뻤다. 남편이 클론으로 인기 스타로 활동해 소속사에서는 절대 바깥에 소문 나면 안 된다고 입막음을 시켰다. 그런데 열애 기사가 나서 너무 행복했다. 강원래 오빠랑 결혼하는 게 소원이었고, 오빠 닮은 예쁜 딸 낳는 게 소원이었다. 그런데 3개월 뒤 (오토바이) 교통사고가 났다. 한달 반 동안 의식 없이 헛소리를 할 때마다 '깨어만 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원래는 다행히 의식을 되찾고 깨어났지만, 하반신이 마비돼 장애인 판정을 받았다.
김송은 '원래 오빠 옆에서 평생 간병하면서 살겠다'고 다짐했고, "강원래가 살아난 것이 첫 번째 기적"이라고 했지만, 곧바로 현실을 직시하면서 불행을 느꼈다고 했다.
김송은 "보통 병원에서 퇴원하면 환자들이 완쾌돼 나온다. 근데 우리 남편은 장애인이 돼 나왔다. 평생 걷지 못한 채 새로 겪어가야 하는 현실 앞에서 자신만만했다. '내 사랑의 힘으로 간병할 수 있어'라고 했는데, 어느 날 눈을 떴더니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 '나 아직 젊은데 평생 어떻게 살지? 장애인 남편과 어떻게 살지?' 숨이 안 쉬어졌다"고 말했따.
이때부터 남편을 향한 원망이 시작됐다며, "만약 내가 정신과를 알았다면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고 살아났을 텐데, 그것조차도 말할 수 없었다. 바라보는 시선들이 많았고, 난 천사여야만했고, 그들이 만든 프레임에 갇혀 살았다. 너무 벗어나고 싶고, 이혼하고 싶고, 살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술을 전혀 못 먹는 김송은 위궤양을 앓을 정도로 마음 고생을 했고, "남편한테 퍼붓고 싸우면서 '이혼해 위자료 내놔, 돈내놔'하면서 때려 부수고 전쟁을 했다. 그런데 TV에 나와서는 '우리 부부 행복하게 잘 살아요 지켜봐주세요' 이랬다. 두 얼굴을 가지고 표정은 착한 척 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잉꼬부부인 척 거짓 연기를 했다고 털어놨다.
김송은 "그런데 어느 날 눈을 떴는데 이혼을 외치고 '여기가 지옥이야'를 반복했던 끔찍한 집구석이 감사함으로 바뀌더라. 이건 사람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 '아 내가 여기 있어야 될 곳이구나, 내가 정말 가정을 지켜야 되고, 남편도 나도 소중한 사람이구나' 알게 됐다. 그래서 하루 아침에 손바닥 뒤집듯이 바뀌었다. 그 감사의 의미를 알게 됐다. 그게 나한테 찾아온 두 번째 기적이다"라고 했다.
김송♥강원래 부부는 2003년 결혼했고, 이후 10년 만인 2013년 인공 수정에 성공해 이듬해 건강한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아들을 품에 안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김송은 "2001년부터 시험관 아기를 시작했다. 시술을 열심히 했는데 한 번 하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굉장히 아픈 과정이더라. 이게 실패하면 정신적으로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런 걸 경험하면서 모든 원망의 대상이 또 남편이 됐다. 엉덩이, 배에 아픈 주사를 맞으면서 '나 이렇게 아픈데 왜 도와주지 못해?'라고 삿대질에 쌍욕을 퍼부었고, 남편은 '때려치워 누가 아이 원한대?'라고 했다. 그래서 중단했었다"고 설명했다.
김송은 아이를 포기했지만, 강원래가 5년 뒤에 다시 제안했다고. "남편은 기형 정자였고, 나도 늙은 난자였다. 남편은 이미 사고로 불임 판정을 받아서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2013년 10월 병원에서 1차 혈액 검사가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마침 그때가 결혼 10주년이었다. '어떻게 이런 선물이 올 수가 있지' 싶었고, 그래서 태명도 '선물'이었다. 우리 가정에 찾아온 기적이었다"며 감격적인 순간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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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생이야기 파란만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