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 25년 만에 '대상' 왕좌 등극 "상복 없다고 맨날 그랬는데" [2020 KBS 연예대상①]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12.25 06: 57

“상복이 없다고 맨날 그랬는데 이렇게 큰 상 받으려고 그랬었던 것 같다.”
개그우먼 김숙이 눈시울을 붉혔다. 25년 전 상을 탔던 곳에서 영예의 ‘연예대상’을 품에 안았기 때문이다.
김숙은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2020 KBS 연예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KBS 제공

‘2020 KBS 연예대상’ 주인공에 대해 대부분은 이경규를 예상했다. 대상을 호명하기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도 MC들은 이경규에게 “유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이야기할 정도였다. 이경규는 ‘개는 훌륭하다’와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고, 안정적인 시청률과 화제성을 갖고 있었다.
김숙 역시 자신의 대상 수상을 크게 점치지 않았다. 그는 미리 들어보는 대상 수상 소감으로 제작진과 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송은이가 대상을 타면 안마의자 사달라고 했는데 내일 안마의자 사들고 송은이 집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수상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김숙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크게 놀랐다. 입을 틀어 막으면서까지 크게 놀란 김숙은 “진짜?”라고 연신 말하며 믿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김숙은 “상상도 못했다. 뒤에서 수상소감 아까 이야기하라고 했을 때 진짜 장난처럼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편하게 이야기했었다. 정말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여기에 섰을 때, 25년 전 공채로 들어올 때 처음 상을 받았던 곳이다. 25년 만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숙은 “대상을 받은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다. 작년에 후보에 올랐을 때 KBS에서 기회를 많이 받았고, 지금도 프로그램을 많이 하고 있어서 대상보다 값진 걸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쟁쟁한 분들이 축하해주는 자리에서 대상을 받게 되어서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김숙은 “상복이 없다고 맨날 이야기했는데, 큰 상을 받으려고 지금까지 그랬나보다. 가족들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했었다. 또 빈손으로 돌아갈까봐 그랬다. 지금 너무 기뻐하고 있을 부산에 있는 아버지, 하늘에 계신 어머니에게 감사하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그 분들에게 영광을 돌린다. 조금이라도 웃음 지을 수 있는 예능, 방송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숙은 송은이에게 안마의자를 사겠냐는 것에 대해 “이영자가 대상을 타고 내가 좋아하는 여행용 가방을 사들고 내 덕분이라고 오셨다. 내가 새벽같이 일어나서 장 봐서 이영자에게 닭을 좀 해드려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숙은 함께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김종민, 샘 해밍턴, 이경규, 전현무와 기쁨을 나눴다. 전현무와 김종민은 ‘엄지 척’으로 김숙의 수상을 축하했다. 김숙은 이경규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예의를 표했고, 이경규 역시 김숙에게 박수를 쳐주며 후배의 수상을 축하했다.
이로써 김숙은 이영자에 이어 여성 방송인으로서는 두 번째 연예대상 수상자가 됐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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