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관왕 '1박2일', '국민예능' 자리 되찾기까지 걸린 시간은 딱 1년 [2020 KBS 연예대상②]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12.25 07: 45

‘국민 예능’으로 불렸던 ‘1박2일’이 그 자리를 되찾기까지 걸린 시간은 딱 1년이었다. 우려 섞인 시선이 가득했던 초반 어려움이 있었으나 묵묵히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 케미는 농익었고, 웃음은 가득해졌다. ‘1박2일’은 시상식에서 ‘국민 예능’ 자리를 되찾으며 다음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KBS2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시즌4’(이하 ‘1박2일’)은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2020 KBS 연예대상’에서 5관왕을 차지했다.
이날 영예의 대상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와 ‘옥탑방의 문제아들’을 비롯해 ‘북유럽’, ‘재난탈출 생존왕’ 등에 출연 중인 김숙이었다. 데뷔 첫 연예대상이라는 기쁨을 안은 김숙은 25년 전 첫 상을 받았던 곳에서 영예의 대상을 안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KBS 제공

대상에도 관심이 모였지만, 이날 가장 빛난 프로그램은 ‘1박2일’이었다. ‘1박2일’은 시청자들이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비롯해 최우수상 쇼‧버라이어티 부문(문세윤), 우수상 쇼‧버라이어티 부문(딘딘),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연정훈), 신인상 쇼‧버라이어티 부문(김선호) 등을 차지하며 무려 5관왕에 올랐다.
‘1박2일’의 상복은 김선호가 시작을 열었다. ‘예뽀’(예능 뽀시래기)에서 ‘대세’가 된 김선호는 신인상 쇼‧버라이어티 부문을 수상하며 “배우로서 예능에 도전할 때 굉장히 떨리고 무서웠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신인상은 평생에 단 한번 밖에 받지 못하는데 받게 되어서 감사하다. 2021년에도 더 멋진 모습, 재미있는 모습으로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수상 바통을 이어 받은 건 연정훈과 딘딘이었다. 연정훈은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받은 뒤 “1년 전, ‘1박2일’을 처음 시작하면서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때는 시상자였는데, 멤버들, PD님과 이야기하기를 내년 시상식에서 우리가 상을 많이 받자고 했다. 그 말이 현실로 이뤄졌다. ‘1박2일’을 추천해준 아내와 아이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수상 쇼‧버라이어티 부문을 받은 딘딘은 “꼭 상을 받고 싶었다”며 휴대전화로 스태프들의 이름을 보여줬다. 스태프들이 있어 상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 딘딘의 수상 때 연정훈이 갑자기 들어와 서로를 축하하며 돈독한 팀워크도 엿볼 수 있었다.
최우수상 쇼‧버라이어티 부문에는 문세윤이 주인공이었다. 문세윤은 “제작진이 받을 상을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받는 것 같다”며 “데뷔하고 두 달 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마지막 면회 때 간호사 분께서 신인 개그맨인 나를 알아보셨다. 그날 밤 아버지가 잠깐 일어나셔서 ‘아들이 개그맨이다’라고 자랑을 하셨다. 아버지와 이별 후 ‘내가 아버지에게 자랑할 만한 일을 하고 있나’ 고민이 많았는데 이제는 실컷 자랑해도 된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1박2일’은 여세를 몰아 최고의 프로그램상도 받았다. 라비의 특별한 ‘범이 내려온다’ 무대와 멤버들이 함께한 태민의 ‘무브’ 커버 댄스로 유세를 펼친 ‘1박2일’은 대상만큼이나 특별하고 값진 상을 받았다. 방글이 PD는 “얼마 전 멤버들과 연예대상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이 상을 받았으면 한다고 다들 이야기했다. 시청자 분들이 직접 주시는 상이라 더 특별했기 때문인데, 갓 1년을 넘긴 우리를 사랑해주시고 꿈꾸던 멋진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2007년 첫 선을 보인 ‘1박2일’은 아름다운 우리나라 명소를 찾아다니면서 웃음과 힐링을 선사했다. 최고 30%에 육박하는 시청률과 화제성을 자랑하며 ‘국민 예능’에 등극했지만 시즌3 당시 불거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얼룩이 생겼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8일, 방글이 PD를 선장으로 삼고, 원년멤버 김종민에 연정훈, 문세윤, 김선호, 딘딘, 라비를 더해 시즌4 출항을 알렸다.
출항 초반은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1박2일’은 멤버들이 더 단단히 뭉치며 케미를 만들어냈고, 제작진은 기발하고 신선한 게임과 코너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졌다. ‘예뽀’ 김선호가 ‘대세’가 됐고, ‘역부족’, ‘덜부족’ 등 멤버들 간의 케미가 만들어지면서 웃음을 유발하는 지점들이 풍부해졌다. 또한 ‘떡볶이 쑥떡 개떡 오메기떡’이라는 시그니처 게임이 만들어졌고, 더 독해진 복불복과 ‘진짜 로또 1등을 찾아라’ 등 신선한 코너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최고 시청률 13.8%를 기록하는 등 이제는 안정적으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잡은 ‘1박2일’은 ‘2020 KBS 연예대상’에서 5관왕을 차지했다. 김종민은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박2일’은 ‘국민 예능’ 자리를 되찾은 만큼, 앞으로 더 재미있는 웃음과 힐링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자 한다. 방글이 PD는 “2020년, 우울한 일이 많았다. 하지만 일요일 오후 6시 30분 만큼은 위로가 되고 재미를 드리고 싶다. 2021년에도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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