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배우' 이순재가 개그맨 정준하와 깜짝 재회했다.
25일 방송하는 MBN 음악토크쇼 ‘인생앨범-예스터데이’(이하 ‘예스터데이’)는 배우 이순재 편으로 꾸며져 ‘87세 최고령 현역 배우’로 살아온 인생사와 특별한 인생 곡을 나눠보는 시간을 갖는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이순재가 ‘국민 주례 선생님’으로 불릴 만큼 많은 결혼식에서 주례를 섰던 경험담을 밝히던 중, 무대에 정준하가 깜짝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과거에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이순재와 부자지간으로 호흡을 맞췄던 정준하는 “아버지, 저 이준하예요. 아버지 덕분에 이혼 안 하고 잘 살고 있습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시트콤 촬영 이후 이순재가 정준하의 결혼식 주례를 맡는 등 두 사람은 오랜 시간 각별한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이순재는 “(정준하가) 정말 성실하고,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친구”라며 “덕분에 시트콤도 무척 재미있게 찍었다”라고 정준하를 칭찬한다.
이에 정준하는 “저희가 재미있게 찍기는 했지만 시트콤 초반부에 제작 환경이 열악했다”라며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남모를 고충이 있었음을 털어놓는다. 그는 “매일 밤을 새면서 촬영을 했다. 한 번은 아버지(이순재)와 단둘이 64신을 연속해서 찍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린다.
그런 힘든 상황 속에서 단 한 번의 NG도 없었다는 정준하는 “그때 아버지를 통해 연기를 많이 배웠다. 다음 대사가 생각 안 나려고 해도 아버지가 이끌어주시니까 자연스럽게 대사가 생각났다”라고 회상한다.
정준하는 큰 존경심과 가르침을 일깨워준 아버지, 이순재를 위해 노래 선물을 했다. 그가 준비한 노래는 가수 강산에의 곡 ‘라구요’다. 이순재는 진심을 다해 열창하는 정준하의 모습에 눈시울을 붉히며 “나에게 딱 맞는 노래다”라고 말해 그 속에 담긴 사연에 초점이 맞춰진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시트콤에서 함께 불렀던 추억의 ‘남행열차’를 부르며, 또 한 번 최강 호흡을 자랑했다.
이날 이순재를 위한 배우 오현경, 유연석, 김범의 영상 편지와 87세에도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하고 있는 이순재의 건강 비결이 공개된다.
방송은 오늘 오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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