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야동 순재 연기 망설였다..반응에 놀라"('예스터데이')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12.26 10: 02

'예스터데이' 국민 배우 이순재가 '야동 순재'에 얽힌 비화를 공개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음악 토크쇼 ‘인생앨범-예스터데이’(이하 ‘예스터데이’)에서는 87세 최고령 현역 배우인 이순재가 출연해, 유쾌하고 감성 가득한 인생 이야기와 노래들로 크리스마스 밤을 따뜻하게 달궜다. 방송 후에는 이순재, 선우용여, 정준하, 김학도, 변우민 등 출연자들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와 SNS를 대거 장악하는 등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날 이순재는 오프닝 무대에서 산타 복장을 하고 등장, 연음 어린이 합창단 어린이들에게 깜짝 선물을 나눠줬다. 여기에 ‘인생곡 가수’로 출연한 개그맨 김학도가 이순재와 99%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성대모사를 선보여 초반부터 웃음 폭탄을 안겼다. 

크리스마스 날인 만큼 이순재는 ‘통행금지’가 있던 젊은 시절의 성탄절을 추억했다. 서울대 재학 시절 친구들 집에 모여 댄스 파티를 벌였던 일화, 거리에 울려 퍼지던 캐럴 분위기를 전하며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방출해 ‘인간 백과사전’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후 이순재는 ‘일흔에 눈 뜨다’라는 인생 이야기 속 키워드를 주제로, 아직까지 시트콤 역사의 레전드로 남아있는 ‘야동 순재’의 탄생 비화를 털어놓았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야동’을 좋아하던 모습을 열연해 화제를 모았던 이순재는 “당시만 해도 개방적이지 않았던 사회적 인식 때문에 야동 연기를 망설였다”면서도 “방송 이후 폭발적인 반응에 놀랐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하루 9번까지 뛰었던 주례 현장에서도 야동을 언급했다는 사실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실제로 ‘인생곡 가수’로 출연한 배우 변우민은 “제 결혼식에서도 이순재 선생님이 주례 도중 ‘야동’을 언급하셨다”고 증언했다.
이때 이순재의 주례 덕분에 아주 잘 살고 있다는 깜짝 손님으로 개그맨 정준하가 등장했다. 정준하는 과거 시트콤에서 이순재와 부자 인연을 맺은 후, 자신의 결혼식에 주례를 부탁할 만큼 이순재와 각별한 사이를 이어왔다. 정준하는 시트콤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다가, 고향이 이북인 이순재를 위해 강산에의 ‘라구요’를 열창했다. 정준하의 진심이 담긴 ‘라구요’의 노랫말에 이순재는 고향 생각이 떠올라서인지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서 이순재와 함께 연기했던 배우 후배들이 ‘이순재에게 없는 몇 가지’를 주제로 영상 편지로 보내왔다. 김범은 영상을 통해 “(이순재 선생님이) 화내시는 걸 한 번도 못 봤다. 정말 천사 같으시다”고 밝혔다. 오현경과 유연석은 이순재의 특별한 건강 유지 비결로 “건강 비법이 없다는 점”을 언급, 이에 이순재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는 것”이라 대답하며 ‘즐거움이 만병통치약’이라 꼽았다.
“데뷔 후 300편 이상의 작품에서 다양한 연기를 했다”는 이순재는 19금(?) 멜로 연기를 펼쳤던 화려한 과거도 공개했다. 바로 그때, 멜로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췄던 여배우인 선우용여가 깜짝 등장했다. 선우용여는 국민배우 이순재를 향해, “러브 신에서 만큼은 테크닉이 부족했다”는 돌직구를 던져 ‘투닥 케미’를 발산했다. 나아가 이순재의 아내와 친분이 두터운 사이라며, “아내의 내조에 감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순재는 “여보 고생 많았어. 정말 사랑해”라며 로맨티시스트 면모를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이순재는 “다시 태어나도 배우로 살 것”이라며 후회 없는 65년 연기 인생을 회고해 뜨거운 감동을 안겼다.
이순재의 인생 앨범을 채우기 위해 나선 후배 가수들의 라이브 역시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했다. 크리스마스 특집인 만큼 성악가 박상돈과 뮤지컬 배우 장은아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가수 박세욱과 아카펠라 그룹 제니스는 추억의 캐럴송을 환상적인 화음으로 선보였다. 또한 가수 소냐는 ‘님은 먼 곳에’를, 장은아는 ‘타타타’를, 배우 변우민은 달콤한 러브송 ‘러브미 텐더’를, 개그맨 김학도는 ‘그대 없이는 못 살아’를 열창해 감동적 무대를 선사했다.
‘87세 최고령 현역 배우’이자 ‘국민배우’로 귀감을 보여온 이순재의 삶과 연기 열정이 인생곡들과 함께 고스란히 묻어난 한 회였다. /seon@osen.co.kr
[사진]MB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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