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세영이 러브라인이 없었던 '카이로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세영은 최근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극본 이수현, 연출 박승우) 종영 기념 인터뷰를 서면으로 진행했다.
이세영은 '카이로스'를 통해 여러 배우들과 섬세한 연기 호흡을 맞췄다. 특히 이세영이 가장 많이 엮일 수밖에 없었던 이는 공조 상대인 김서진 역의 신성록이었다. 6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은 세월이 무색할 만큼 쫀쫀한 합으로 호평받았다.
"신성록 배우와 '트로트의 연인' 이후 6년 만에 재회했어요. 그때도 좋은 배우, 멋진 배우였지만 다시 만난 신성록 배우는 더 눈부시게 도약해 있어서 감회가 정말 새로웠어요. 서로 더 성장한 모습으로 좋은 작품에서 만나서 매우 기뻤고, 다만 막상 촬영을 같이 많이 못 해서 아쉬웠어요. 그래서 끝나고 제가 물어봤어요. '다음 작품 상대역이 이세영이라고 하면 또 할 거냐'고.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저도 그럴 거예요."
한애리에게는 절친한 친구 임건욱, 박수정이 있다. 임건욱은 강승윤이 맡았고, 이주명은 박수정이 연기했다. '카이로스' 삼총사로 통했던 세 사람은 '찐친' 케미를 발산하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훌륭한 호흡 덕분이었다.
"강승윤 배우는 정말 좋은 연기자라고 생각해요. 극 중에서 제일 많이 호흡을 맞췄어요. 승윤 씨뿐 아니라 이주명 배우도 함께 셋이서 밥도 자주 먹고, 사진도 많이 찍고, 서로 연락하며 케미를 쌓아갔어요. 그런 호흡들이 화면에서도 ‘찐친’으로 보였던 게 아닌가 생각해요. 두 분에게서 얻은 에너지가 정말 커요."
애틋한 모녀 호흡은 황정민과 맞췄다. 이세영은 "황정민 선배님은 존재만으로 모성애가 느껴지게 늘 저를 대해주셨다. 늘 만나고 헤어질 때 허그를 했다. 그런 작은 마음들이 쌓여서 엄마를 향한 애끓는 감정이 더 진해진 것 같고, 그 감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항상 서로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배려했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번 첨예한 대립각을 세운 유서일(신구)의 수족, 이택규을 연기한 조동인에 대해서는 "조동인 배우는 제게 새로운 자극이 됐다. 결이 다른 연기를 보여주셨고, 시청자분들께 상상했던 것 이상의 보는 재미를 선사하셨던 것 같다. 같이 연기하는 재미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많은 인물들과 마주했던 한애리다. 그러나 방대한 서사 속 한애리의 로맨스는 어디에도 없었다. 기껏 해야 임건욱의 짝사랑 정도에서 그치고 만다. 이세영에게 러브라인을 쏙 뺀 스토리가 아쉽지는 않았을지 궁금하다.
"‘카이로스’의 경우 러브라인이 없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작품 선택할 때 러브라인의 여부보다는 제가 연기할 캐릭터의 주체성, 능동성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작품마다 러브라인은 필수라기보다는 이야기에 필요하다면 자연스럽게 녹아내리는 요소니까요. 다음 작품들에서 주어진다면 러브라인도 제 색깔대로 잘 해내고 싶어요."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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