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UN난민기구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가운데 난민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각을 전했다.
26일 오후 방송된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자격으로 정우성과 함께 제임스 린치 한국대표부 대표가 출연했다.
이날 그는 7년차 난민기구 명예사절 및 친선대사로 활동한 소회와 코로나19로 인해 살기 더 힘들어진 난민들의 상황을 전했다.
정우성은 “사실 저도 난민에 대해 피상적으로 접근했었다. 난민 지원은 어려움에 봉착한 사람들에 대한 후원, 나눔 차원으로 접근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 2014년 난민홍보대사로 위촉된 그는 2014년 네팔을 시작으로 남수단(2015), 레바논(2016), 이라크(2017)에 이어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을 방문했고, 매년 후원금도 난민기구에 내고 있다.
이어 정우성은 “난민 발생은 우리(의 과거)와 다르지 않다. 일제로부터 해방, 6·25 등 참혹한 시간과 닮아 있다는 걸 알았다”며 “난민은 인류 스스로가 만들어낸 재앙의 문제라고 해마다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우성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이 어디냐’는 질문을 던지자 “한 곳만 짚긴 어렵다. 모두 강렬했다. 특히 방글라데시 쿠투팔롱 로힝야 난민촌이 충격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난민들이 도시 하나를 형성했는데 그걸 시각적으로 목격했을 때 충격이 엄청났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은 매해 150만 명이 본국으로 귀국할 수 있었는데 매해 36만 명 꼴로 줄었다. 분쟁이 장기화하고 지속되면서 난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확률이 줄어들었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이어 ‘난민을 바라보는 자세에 대해 당부해달라'고 하자 “우리도 어려운데 난민만 돕자는 얘기가 아니다”라며 “그 어떤 삶도 누군가의 삶에 우선시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복잡한 사회라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 난민은 인류 모두가 연대해야 하는 문제다. 여유있는 분들이라면 함께 나누자는 의미”라고 자신의 관점을 강조했다. 난민 국내 유입 시 예상되는 반발 또한 결코 무시해선 안 된다는 입장인 것.
끝으로 정우성은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을 가끔 시청한다. 전세계에서 일어난 커다란 이슈를 심층있게 보도하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며 “난민 이슈와 함께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난민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게돼 영광이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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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