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쉬’ 윤아가 황정민에게 진짜 기자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허쉬’(극본 김정민, 연출 최규식)에서 이지수(윤아 분)는 한준혁(황정민 분)에게 진실을 좇는 진짜 기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안적 사실이 아닌, 팩트를 쓰는 ‘찐기자’가 되고 싶다는 것.
이날 앞서 이지수는 한준혁에게 6년 전 사망한 이용민(박윤희 분) PD가 자신의 친아빠라고 밝혔다. 사회부였던 한준혁은 당시 MBS 노조 시위 관련 취재를 했다. 그러나 현재의 편집국장인 나성원(손병호 분)은 사실과 다른 기사를 냈고 이 일로 한준혁은 선배 나성원과 대립했다.
당시 한준혁은 이 PD를 만나 사과했지만 이용민 PD는 자괴감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지하철역에서 투신했다. 이지수는 한준혁 기자의 이름을 보고 좌절했던 바. 한준혁의 이름으로 기사가 났지만 알고 보면 해당 기사는 그가 직접 썼던 것은 아니다.
한준혁은 그럼에도 이지수에게 다시 한 번 용서를 바랐다. “잘못했으면 사과하고 빚을 졌으면 갚아야 한다. 미안하다. 아무리 용서를 빌어도 부족하겠지만 진심으로 미안하다. 아버님 기사 오보였던 거 이미 밝혀졌다”면서 마음이 편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다.
양윤경도 이지수에게 “우리가 네 마음을 어떻게 다 이해하겠냐. 그래도 아버지 그렇게 가신 날 준혁이도 많은 걸 잃었다. 피해자니까 이해해달라는 말이 아니라 진실이 때로는 눈에 보이는 것과 다를 수 있다는 말”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지수는 결국 한준혁의 상황을 이해해주기로 결정했다.
퇴근을 하고 나서 한준혁과 치맥을 하며 “나 진짜 기자로 만들어 달라. 언제 어디서든 기 죽지 않는 기자로 만들어주면 곰탕처럼 한 번 뜨겁게 끌어올라 보겠다”고 선전포고 했다. 이에 한준혁은 “기자는 기사로 문을 열고 나가서 정면돌파하는 거다. 내가 너 책임지고 빡세게 굴려서 진짜 기자로, 아니 내가 아니라 네가 나를 진짜 기자로 만들어준 거다”라고 울면서 말했다.
이지수에게 그 무엇으로도 갚지 못할 마음의 빚을 졌던 한준혁. 6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러서야 전한 진심 어린 사과가 드디어 그녀의 마음에 와 닿았다. 각성한 이들이 함께 성장해 나갈 이야기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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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허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