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추위' 끄떡없다! 챔스필드 불펜 재탄생...국내 스프링캠프 신풍경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12.27 08: 32

"눈 내려도 추워도 끄떡없다".
KIA 타이거즈 전용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의 불펜이 실내용으로 변신했다. 기존의 외야 좌우에 있던 옥외형 불펜에 특수 천막을 덮어 씌웠다. 1월부터 진행되는 신인투수들의 훈련, 2월 스프링캠프에 대비한 것이다. 코로나 19 사태로 빚어진 국내 스프링캠프의 새로운 풍경이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코로나 19 영향으로 2021 스프링캠프를 모두 국내에서 치르기로 결정했다. 예년 같으면 미국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일본 오키나와와 미야자키, 호주 시드니와 브리스번, 대만 타이난과 타이중 등 따뜻한 곳에서 담금질을 했다. 그러나 해외 출국과 입국 과정에서 자가격리 기간으로 인해 해외 훈련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국내 훈련으로 결정했다.  

고민 거리도 동시에 안았다. 1~2월의 추운 날씨 속에서 국내 훈련을 치르는 환경이었다. 몇몇 구단은 제주도와 부산시 기장군 등 남쪽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리지만 온도의 차이만 있을 뿐 언제든 영하의 기온을 감수한다. 여기에 폭설이 잦을 것이라는 예보도 있다. 악천후를 막아야하는 것이 최대의 숙제이다.  
KIA는 내년 광주(챔피언스필드)와 함평(챌린저스필드)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갖기로 결정하고, 시즌을 마치자 준비에 착수했다. 가장 큰 고민이 투수들이 연습 투구를 하는 불펜이었다. 가장 중요한 투수력을 키워야 하는데 폭설과 강추위 속에서 피칭은 불가능하다. 결정한 답은 외야 양쪽에 있는 개방형 불펜을 실내형으로 개조하는 것이었다.  
직경 25m 정도가 되는 큰 공간을 텐트로 덧씌우는 작업이 쉽지 않다. 바람에 흔들림 없이 수평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고, 폭설이 내릴 경우 무너지지 않는 견고함도 있어야 했다. 철구조물을 먼저 설치하고, 텐트를 씌웠다. 거의 두 달이 걸린 작업 끝에 어엿한 실내형 형태를 갖췄고, 마무리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단은 난방기 4~5개를 비치해 상승기류를 만들어 눈이 오더라도 자연스레 천정에서 녹이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안에는 조명장치도 설치한다. 공사를 마치면 내년 2월 광주 스프링캠프지는 외야 양쪽 불펜과 기존의 선수단 라커룸 옆 실내 불펜까지 모두 6곳 마운드에서 추위에 떠는 일 없이 볼을 던진다.  
챔스필드만이 아니다. 함평훈련장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억중 경영지원팀장은 "함평훈련장의 불펜도 비슷한 텐트 공사를 했고, 수비 훈련을 하는 서브 그라운드는 바람막이 공사도 했다. 실내 훈련장은 난방기기를 보강해 맹추위 속에서도 훈련에 전혀 지장이 없도록 했다. 관중석에는 추위를 막는 캐노피(임시 천막)도 설치한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스프링캠프 추위를 이기겠다는 준비로 뜨거운 KIA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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