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왕후’에 코믹 감초로 출격한 배우 이태검이 여주인공 김소용(신혜선)의 한 마디에 벌벌 떠는 ‘김내시’ 역할로 주말 안방 1열에 폭소를 제대로 선사하며 존재감을 빛냈다.
26일 방송된 tvN ‘철인왕후’에서는 김소용(신혜선)이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기 위해 호수에 물을 채우라고 궁중 식구들에게 명했지만, 우물이 말라버리면서 곤경에 처한 김내시(이태검)의 모습이 공개됐다.
호수의 물을 빨리 다 채울 수 없다는 말에 김소용은 분개하며 모두가 뜯어말리는 가운데서도 호수에 뛰어들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김내시는 가장 먼저 “죽여주시옵소서”라고 고개를 조아리고, 김소용의 눈짓 한 번에도 심장이 멎을 듯한 두려움을 드러내며 실감 나는 열연을 펼쳤다.
마침내 김소용은 자신과 키가 비슷한 김내시를 대신 호수에 들어가게 했고, 김내시는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른 채 허리까지 물이 차오르는 호수에 대신 들어가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배우 이태검은 이날 누구보다 김소용의 눈치를 보는 김내시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런 가운데, 호수에 물을 채우며 꾀를 부리려다가도 김소용이 베푸는 호의 한 번에 눈물까지 글썽해지는 김내시의 인간적인 매력을 훌륭히 표현하며 코믹 열연을 펼쳤다.
티앤아이컬쳐스 소속 배우 이태검은 지난해 SBS ‘녹두꽃’에서 전봉준(최무성)의 측근이자 전략가 캐릭터인 송희옥 역으로 진지한 ‘명품 연기력’을 보여줬지만, tvN ‘철인왕후’에서는 180도 다른 역할인 코믹한 내시로 변신하며 새로운 도전에 성공하고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