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미 "먼저 하늘로 간 남편, 우릴 지켜줄 것"‥시母X딸과의 영상통화까지 ('더 먹고가') [Oh!쎈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0.12.27 23: 13

'더 먹고 가'에서 송선미가 3년 전 사별한 남편을 향한 그리움을 전하며 극복해나가고 있는 근황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27일 방송된 MBN 예능 '더 먹고 가'에서 배우 송선미가 출연했다. 
이날 배우 송선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보이차를 선물로 들고온 송선미에게 임지호셰프는 고마워하면서 "아기 많이 컸어요?"라고 근황을 물었고, 송선미는 "지금 여섯살이다"고 환한 미소로 답했다. 그러면서 아기 갖기 전, 프로그램에서 임지호를 만났다며 반가워했고, 임지호도 "얼굴 좋아보인다"며 진심으로 안부를 챙겼다.

임지호 셰프는 송선미를 위해 족발 한상을 준비했다. 송선미는 메주를 창가에 달으면서 "많이 보며 살아야죠"라고 말하며 바깥풍경에 잠겼다. 
식사가 완성됐고, 송선미는 임지호 셰프가 만든 수제족발을 먹으며 감탄, 박수가 절로나는 맛이라 했다.
송선미는 "6년만에 처음 맛을 보는 것, 살코기가 부드럽고 비계가 쫄깃하다"면서 "고기의 향이 고급스럽고 일품"이라 말하며 감탄했다. 
모두 족발에 홀릭한 사이, 임지호 셰프는 "걱정 많이 했는데, 오늘 보니까 좋다"고 운을 뗐고, 황재성은 조심스럽게 "큰 일을 겪지 않았나, 본의아니게 아픔이 알려지는 직업이다"라면서 "연예인이라 더욱 3년 전 일이 조명돼, 작은 위로조차 건네기 힘든 문제였다"고 입을 열었다. 
2017년 송선미 남편이 사촌 동생으로부터 청부살해를 당했고, 송선미는 결혼생활 2년만에 예고없이 찾아온 아픔을 겪었다. 임지호는 "정말 속상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 어떤 위로의 말도 할 수 없었다"면서 " 앞으로 안고 풀어가야할 문제, 아픔이 오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위로했다. 
송선미는 "너무 큰일이다 보니 오히려 많은 분들이 위로를 못 하고, 주변에서도 힘들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마운 사람들의 위로가 전달됐다"고 입을 열먼서 지금 좀 괜찮은지 묻는 질문엔 "사실 잘 모르겠다, 사고 후 3년 지나, 돌이켜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살았을까 싶다"면서 "보통 때와 같이 항상 웃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는데, 그때 제정신이 아니구나 느껴, 그 사람이 없어졌단느 걸 그 당시에 인지가 안된 것 같다, 시간이 필요한 것 같더라"고 말했다.  
송선미는 "한 번은 얘기하고 지나가야겠단 생각은 했다"고 생각에 잠기면서 "제가 아는 그 사람 굉장히 멋진 사람이었다, 내가 멋있게 대처하길 바란다고 생각한다, 말주변은 없지만, 임지호 선생님 있는 곳에서 하고 싶었다"면서 덜 왜곡되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걱정되는 부분에 대해선 "딸 아이가 지금 어려 인터넷을 접하지 못할텐데, 나중에 크면 훗날 아이가 아빠의 이야기를 접하게 될 것이 걱정된다"면서 "왜곡되거나 잘못된 기사로 딸이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있다"고 덧붙였다.  
강호동은 남편은 어떤 분인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송선미는 "연애 3년,  만으로 2년하고 결혼했다,별로 싸워본 적 없어, 남편은 화를 내지 않고 항상 한결같은 사람"이라면서 "좋은 배우가 되길 지지와 격려를 많이 했다, 가끔 일에 대해 투정 부려도 걱정하지 말라고, 내가 길을 잘 가고 있다고, 날 알아볼 감독이 있을 거란 말이 힘이됐다"고 떠올렸다. 늘 평온한 남편과 달리 송선미는 정반대였다고.
송선미는 "결혼 전 감정기복이 심해, 그런 남편을 만나 안정이 돼서 좋았다"고 하자, 황재성은 "남편 분이 사랑이 많으셨던 것 분같다"고 했고, 송선미는 "저희 오빠 정말 멋졌다, 마음이 아름다웠던 사람, 정말 따뜻했다"면서 "그 사람과 사는 동안 여왕대접을 받으며 살았다고 느꼈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남편과 가장 기억에 남는 것에 대해선 차오르는 눈물을 삼키던 송선미는 "웃는 모습, 기억이 많이난다"면서 "그 사람 머리카락, 눈섭, 심지어 콧구멍, 손가락 발가락 다 기억이 나, 사실 제가 그걸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그런 것 같긴한데"라며 눈물을 훔쳤다.
송선미는 "울 생각 없었는데 눈물이 나, 요즘 별로 안 울었는데"라고 말했고, 그런 송선미의 모습이 더욱 먹먹하게 했다. 
  
무뎌졌다고 하지만 무뎌질 수 없는 아픔에 눈물을 꾹꾹 삼키던 송선미. 임지호 셰프는 "다 말할 수 없지만 다 말한대 해도 다 말할 수 없는 이야기가 많을 것, 문득 생각나도 잘 극복해서 상처가 덧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면서 "앞으로도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으원했다. 
송선미는 "아이가 아빠를 인지해, 사실대로 얘기했다"면서 "딸이 3살 땐 아빠가 우주여행을 갔다고 했고, 조금 더 컸을 때는 자세하게 말했다, 최근엔 아빠가 나쁜 사람에게 다쳐서 하늘나라로 갔다고 얘기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송선미는 "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 딸과 같이 보내는 시간이 너무 행복해, 기본적으로 남편이 나와 딸을 잘 지켜줄 거란 강한 믿음이 있다"며 다시 미소지었다. 
이어 현재 딸이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다닌다는 송선미는 "교사가 교육을 담당하고 학부모가 단체로 운영하는 어린이집, 거기서 만난 엄마들이 너무 좋아, 큰 가족처럼 같이 산다"면서 "굉장히 힘든 일이지만 날 응원하고 지지해준 소중한 인연이 많단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많이 넓어져, 아픔을 겪은 대신 다른 부분이 생기는 것같다"고 말했다. 
송선미는 "나에게 그런 일 생길거라 상상도 해보지 않아, 평생 함께 늙어갈 거라 생각해 함께 있을 때 못하고 미뤄뒀던 일들이 많았다"면서 "당연하듯 미래를 약속했던 것이 후회돼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다, 
목표를 가지고 살았다면 어떤 목표를 갖고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느끼지 않아,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 않나, 지금 현재의 충실하고 이 안에서 행복을 느끼고 기쁨을 느끼자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임지호 셰프는 "따뜻한 응원밥상 차려줄 것, 세상을 튼튼하게 딛고 갔으면 좋겠다"며 송선미를 위한 밥상을 준비했다. 임지호 셰프가 요리하는 사이, 송선미는 시어머니와 깜짝 영상 통화를 걸었다. 시어머니도 살뜰히 챙기는 착한 며느리 송선미였다.
임지호 셰프는 시어머니와 사이가 좋은지 묻자 송선미는 "같이 나가면 딸인 줄 알아, 차로 5분 거리에 사신다"면서 "아이 낳으며 시댁에서 살아, 출산 후 4년 정도 살고 출가했다, 내가 바쁘면 아이도 봐주고, 시부모님이 좋아해주셔서 활력이 생긴다"고 답했다. 
송선미는 "시어머니가 요리도 잘하셔서 같이 살면 좋겠다고 생각, 처음 1년은 서로 힘들었지만 이를 지나고 나니 지금은 누구보다 이해하는 사이가 됐다, 서로 존중하며 잘 지내고 있다"면서 "같이 아픔을 겪어서 친정엄마와 시어머니도 친하시다, 두 분이 함께 있는 것이 감사해, 대단한 구심점과 울타리, 엄마와 어머니 고맙고 사랑해요, 더 잘할게요"라고 말해 뭉클하게 했다.  
임지호 셰프는 "맛으로 아픈 마음을 달래주자"면서 송선미를 위한 응원과 칭찬 밥상을 완성했다. 송선미는 감탄하며 배와 마음을 모두 채웠다. 급기야 송선미는 "고정하고 싶다"고 말하며 맛에 흠뻑 빠졌다. 임지호 셰프는 "불안정한 마음 비우고 한단계 성장하길 바란다"며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송선미는 "눈물 날 정도로 감동, 정말 귀한 밥상"이라며 다시 한 번 감사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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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더 먹고 가'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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