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왜그래 풍상씨’, ‘닥터 프리즈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등의 명작들이 쏟아진 2019년과 달리 2020년 KBS 드라마 농사는 흉년에 가깝다. 그나마 주말드라마가 선전하며 위안을 주면서 체면을 세운 가운데 시상식에서도 ‘한 번 다녀왔습니다’와 ‘오! 삼광빌라!’의 기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2020 KBS 연기대상’이 다가왔다. 이번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객으로 진행되며, 도경완 아나운서와 배우 조보아, 이상엽이 MC를 맡았다.
올해 KBS 드라마는 극과 극이다. 평일 드라마가 부진을 면치 못한 반면 주말드라마는 30% 이상의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사랑 받은 것.
평일 드라마는 굴욕적인 성적을 받았다. ‘본 어게인’, ‘그놈이 그놈이다’, ‘좀비탐정’, ‘포레스트’, ‘어서와’, ‘영혼수선공’, ‘출사표’, ‘도도솔솔라라솔’, ‘바람피면 죽는다’ 등의 작품과 쟁쟁한 배우들이 함께 했지만 두 자릿수 시청률을 넘기지는 못했다.
‘포레스트’ 박해진과 ‘바람피면 죽는다’ 조여정의 활약은 눈여겨 볼 만하다. 박해진은 ‘포레스트’를 이끌며 최고 시청률 7.4%를 기록했다. 2020년 KBS 평일 드라마 중에서 가장 높은 기록이다. ‘기생충’을 통해 진가를 알린 조여정은 지난해 ‘99억의 여자’에 출연했고, 올해도 ‘바람피면 죽는다’에서 열연 중이다. ‘바람피면 죽는다’가 ‘포레스트’ 이후 KBS 평일 드라마에서 눈에 띄는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주말드라마는 풍년이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최고 시청률 37.0%를 기록하며 마무리됐고, ‘오! 삼광빌라!’ 역시 최고 시청률 32.9%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때문에 ‘2020 KBS 연기대상’에서도 ‘한 번 다녀왔습니다’와 ‘오! 삼광빌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의 싹쓸이를 예상하는 이들도 많다. 최고 시청률 37.0%를 기록했고, ‘나규커플’ 이상엽-이민정, ‘다재커플’ 이상이-이초희 등이 뜨거운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장옥분 역을 연기한 차화연과 최윤정 역을 연기한 김보연이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자녀를 둔 부모의 모습과 마음을 통해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민정도 대상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통해 KBS 주말극에 처음 도전한 이민정은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정은과 남매 상봉, 네 자녀를 둔 아버지의 심정 등을 표현하며 눈시울을 적신 천호진 역시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오! 삼광빌라’의 시청률 30% 돌파를 견인한 전인화도 유력한 대상 후보다. 뛰어난 연기는 물론, 애끓는 모정으로 안방에 매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는 평이다.
대상의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2020 KBS 연기대상’은 오는 31일 진행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