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행어사’가 난관에 봉착한 김명수와 권나라의 위기 순간을 그려내며 손에 땀을 쥐는 엔딩을 탄생시켰다.
28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이하 ‘암행어사’/ 연출 김정민/ 극본 박성훈, 강민선/ 제작 아이윌 미디어) 3회가 1부 시청률 5.4%(닐슨코리아 제공, 수도권 기준)를 기록, 안방극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명수(성이겸 역)와 권나라(홍다인 역)가 암행어사 실종 사건의 무서운 진실을 마주하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먼저 암행어사 실종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기녀 사월(김주영 분)이 어딘가에서 날아온 화살에 맞아 숨을 거뒀다.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배 속의 아이를 살리는 일을 택한 사월은 결국 눈을 감기 직전, 성이겸(김명수 분)과 홍다인(권나라 분)에게 자신이 화살을 맞아 쓰러졌던 장소에 묻어 달라는 유언으로 의미심장한 단서를 남겼다.
성이겸과 홍다인은 사월이 맞은 화살이 특별 주문에 의해서만 제작되는 물건이라는 사실을 눈여겨보고 점차 수사망을 좁혀 나갔다. 그러나 화살을 제작한 궁시장이 끔찍하게 목숨을 잃고, 사월이 낳은 아이가 고을 수령의 아들 강종길(한재석 분)의 아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등 숨을 멎게 만드는 반전들이 이어져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그런가 하면 성이겸이 지닌 의외의 면모들도 하나둘 드러나 몰입도를 배가했다. 홍다인은 강종길의 속마음을 떠보기 위해 기녀로 위장해 접근했지만, 뜻밖에도 강종길이 본색을 드러내 위기를 맞았다. 이때 상황을 지켜보던 성이겸은 무사히 홍다인을 구해내는 것은 물론 뛰어난 무예 실력으로 강종길과 그의 사병들까지 완벽하게 물리치며 안방극장에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뒤이어 이토록 뛰어난 무예와 글솜씨를 갖춘 성이겸이 난봉꾼 관료로 전락한 사연이 밝혀지기도. 오랫동안 마음을 나눈 정인 강순애(조수민 분)를 이복동생 성이범(이태환 분)에게 빼앗긴 것은 물론, 두 사람이 함께 도주하는 장면을 지켜보아야만 했던 가슴 아픈 과거가 드러나 놀라움을 자아냈다. 방탕한 생활을 하는 자신을 꾸짖는 박철규(김승수 분)를 향해 “절대 믿어서는 안 되는 게 사람입니다”라고 대답하는 성이겸에게서 그가 품은 배신감과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느껴져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편 본의 아니게 어사 행세를 하다가 수령으로부터 뇌물까지 받은 박춘삼(이이경 분)이 성이겸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며 어사단의 관계에 균열이 생겼다. 박춘삼은 아이들과 굶어 죽어 가는 과부를 모른 체할 수 없어 수령에게 받은 금덩이를 그녀에게 넘겼고, 이 같은 사실이 탄로 나 암행어사단에서 파면될 위기에 처했다. 박춘삼이 이대로 어사단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모험을 중단할지, 뜻밖의 갈등이 피어올라 이목이 집중됐다.
3회 말미에는 사월이 유언으로 남긴 장소에서 암행어사 박철규의 시신을 발견한 성이겸과 홍다인이 수령 부자의 손에 붙잡혀 충격을 안겼다. 강종길은 비밀을 알아버린 두 사람을 이용해 ‘인간 사냥’에 나섰고, 활시위 앞에 놓인 이들의 모습은 긴장감을 자아냈다. 성이겸은 홍다인을 먼저 도망치게 했고, 그녀가 전력을 다해 질주하다 넘어진 사이 강종길이 활시위를 팽팽히 당기며 숨 막히는 엔딩을 탄생시켰다.
방송 종료 후 시청자들은 “춘삼이 제대로 사고치네ㅋㅋ”, “오랜만에 볼만한 사극이 나와 행복해요”, “이겸한테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구나... 안쓰럽다”, “요즘 웃을 일도 별로 없었는데 너무 웃겨요”, “이이경 배우 연기 너무 천연덕스럽게 잘하는 듯” 등 다채로운 반응을 보였다.
과연 성이겸과 홍다인이 위기에서 벗어나 수령 부자의 악행을 낱낱이 밝혀낼 수 있을지, 성이겸의 신뢰를 잃어버린 박춘삼이 다시 어사단으로서 모험을 함께할 수 있을지 오늘(29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될 KBS 2TV 월화드라마 ‘암행어사’ 4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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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암행어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