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작두"…'마이웨이' 최원희, 제2의 김연아→무속인으로 2막(종합)[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12.29 10: 17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최원희가 “10년 넘게 선수로 지내다가 올 10월 4일 신 내림을 받게 됐다”라고 말했다.
최원희는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예능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1막이 끝나고 2막에 접어들었다”라고 이같이 전했다. 최원희 선수는 10여 년간 신었던 스케이트화를 벗었다. 그녀는 이제 부채와 방울을 들고, 아이스링크 대신 신당으로 향한다. 지난 10월 신 내림을 받고 ‘도화신녀’라는 무속인이 된 것.
최원희 전 선수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피겨를 시작해 10년 넘게 선수생활을 이어왔지만, 국가대표 발탁을 앞두고 신 내림을 받게 됐다.

이날 그녀는 “제가 너무 어리니 8년만 미루자고 했는데 제 입으로 할머니가 말씀하시더라. ‘애는 알 텐데 애 죽나 안 죽나 한 번 보게'라고 하셨다. 그럼 언제까지 받아야하냐고 물어보니 그 날짜가 나왔다”라고 올 10월 4일 신 내림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녀의 신당 안에는 피겨스케이팅선수 시절 찍은 사진이 현수막으로 걸려 있었다. “여기에 앉아서 이걸 보면서 엄청 울었다. 내림을 받아야 한다고 했을 때 ‘왜 하필 나야?’라는 생각을 했다. 1막이 끝났다는 걸 대조되게 보여주더라. 그냥 계속 눈물이 났다. 내가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끝냈다는 게 아쉬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최원희는 10살부터 최고의 피겨 선수를 꿈꾸며 빙판 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했음에도 2012년 전국 동계체육대회 3위, 2014년 서울시 교육감배 1위 등 2016년까지 크고 작은 대회에서 성과를 거뒀다. 잦은 부상으로 국가대표로 뛰지는 못했지만 2017년까지 치열한 선수 생활을 했다. 
이어 최원희는 “피겨를 시작한 건 초등학교 4학년 말이다. 김연아 언니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에 시작했다”며 “선수 생활을 할 때도 빨리 국가대표가 돼서 김연아 언니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피겨는) 인생의 전부였다. 처음엔 원망 한탄도 들었다. 어떻게 보면 내 1막이다”라며 “되게 다른 세계, 어찌 보면 정말 다른 마음으로 들어가야하는 곳이다”라고 털어놨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씻고 나서 항아리 속 물을 가는 일. “하루에 한 번씩 옥수를 갈아준다”고 달라진 일상을 전했다.
일어나자마자 한복으로 환복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평상복을 입고 있으면 손님들이 ‘뭐지?’라고 보시길래 예의라면 예의고, 제가 점을 본다는 걸 알려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원희는 그러면서 “평창올림픽 전 국가대표를 뽑는 상황에서 선수 등록이 안 돼 박탈이 됐다. ‘선수등록 됐다’는 전화를 받았었는데 갑자기 연맹에서 연락이 오더니 ‘선수 등록이 안 됐다’고 했다. 그래서 여태까지 나갔던 대회가 다 무산이 됐다. 국대를 하지 못하면서 제 자신이 어그러졌다는 걸 느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최원희는 그렇게 무속인이 됐다. 남들보다 조금 빠르게 솟을굿을 받으며, 작두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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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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