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대응 예고한 키움 “징계 부당성 밝히겠다” [오!쎈 이슈]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12.29 17: 02

키움 히어로즈가 허민 이사회 의장의 징계에 불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BO는 지난 28일 “선수들과 캐치볼, 배팅 연습 등 구단의 공식 훈련 외적인 행위로 논란이 된 키움 허민 의장에 대해 이사회 의장의 신분에서 부적절하고 불필요한 처신을 함으로써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KBO 리그의 가치를 훼손한 점이 품위손상행위에 해당된다고 판단해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및 부칙 제1조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에 의거해 직무정지 2개월의 제재를 부과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고 발표했다. 
키움 전 소속선수 이택근이 지난 11월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키움 구단에 대한 징계요청서를 제출했고 지난 22일 상벌위원회가 열렸다. 이택근은 키움이 지난해 6월 허민 의장이 2군선수들과 캐치볼 등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을 당시 영상을 촬영한 제보자를 색출하기 위해 CCTV를 확인하고 자신에게 관련 정보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키움 히어로즈 허민 이사회 의장./youngrae@osen.co.kr

KBO는 이택근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는 법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며 판단을 유보하면서 관련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키움 구단과 김치현 단장에게 엄중경고 조치했다. 그렇지만 허민 의장이 당시 2군선수들을 동원해 캐치볼 등을 한 것은 품위손상행위에 해당한다며 직무정지 2개월이라는 실질적인 징계를 결정했다. 
키움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구단 및 단장에 대한 엄중 경고처분에 대해서는 KBO의 징계를 수용한다”면서도 “이사회 의장의 투구 등 행위에 대한 KBO 징계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기로 결정했다. 향후 진행되는 과정 및 결과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향후 법적조치는 변호사가 진행하는 일이기 때문에 자세하게 설명하기 힘들다. 아마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하게 될 것 같다. 공교롭게도 현재 우리 팀이 대표이사와 감독이 모두 공석인 상황이다. 여기서 이사회 의장까지 직무정지가 되면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최소한 업무는 수행할 수 있게 해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키움은 KBO 결정 중 두 가지 사안에 대해 법적인 판단을 받을 계획이다. 첫 번째는 허민 이사회 의장에 대한 징계, 두 번째는 이택근이 주장한 ‘팬 사찰 논란’에 대해서다. 
김치현 단장은 “이번 논란에서 바로잡아야할 사실이 있다. 팬 사찰 등의 용어를 사용한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향후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허민 의장의 징계에 대해 키움 강태화 상무는 “핵심은 징계에 대한 부당성을 법적인 기관에서 확인 받는 것이다. 가처분 신청은 법적 판단과 함께 진행할 수 있지만 일시적인 해법일 뿐이다. KBO가 행정기관은 아니기 때문에 행정소송을 할 수는 없고 민사재판으로 가게 될 것 같다. 재판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종 결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KBO는 ‘팬 사찰 의혹’에 대해서는 법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키움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도 법적인 판단을 받고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키움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태화 상무는 “어제 KBO가 징계를 발표했을 때 CCTV 논란에 대해서는 법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앞으로 KBO가 추가적인 법적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듣지 못했다. KBO가 법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그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의미다. 구단 차원에서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BO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당 내용은 상벌위가 사법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인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의미다. KBO에서는 아직 자체적으로 법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KBO의 결정이 나오면서 키움과 관련된 논란은 일단 어느정도 해소됐다. 키움 역시 논란을 일으킨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키움 허민 의장과 관련된 조치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최종적인 해결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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