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스타강사 설민석이 논문 표절을 인정했다. “참담한 심정”이라는 설민석은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29일 한 매체에 따르면 설민석이 지난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당시 제출한 석사 논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 연구’는 논문 표절 검증 사이트 ‘카피킬러’ 분석에서 표절률 52%를 보였다.
이 매체는 설민석의 석사 논문은 총 747개 문장으로 이뤄졌는데, 이 가운데 187개 문장이 표절률 100%를 나타냈고, 표절의심문장도 332개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복붙’(복사해서 붙여넣기)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설민석이 참고한 논문은 40여개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의 일제식민지시기 서술분석’에서 46문장을, ‘검정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의 차별성 분석 연구’에서 35문장 등을 ‘복붙’했다.
이 밖에도 단어, 조사만 바꾼 흔적도 다수 발견됐다. 이 같은 방법으로 작성된 논문 초록과 결론 부분은 대부분 표절로 인식됐다.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역사교육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설민석은 온라인을 통한 강의로 한국사 스타 강사로 불리며 주목을 받았다.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 설민석은 각종 방송에서도 러브콜을 받으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석사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지고 3시간 만에 설민석은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의 SNS에 먼저 “많은 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고 사과했다.
설민석은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과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를 작성함에 있어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 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음을 인정합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과오입니다.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고 말했다.
이어 설민석은 “제 강의와 방송을 믿고 들어주신 모든 분들, 학계에서 열심히 연구 중인 학자, 교육자분들게 누를 끼쳐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일에 더 신중히 임하겠습니다”고 사과했다.
이와 함께 설민석은 “저에게 보내주셨던 과분한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입니다. 저는 책임을 통감하여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습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설민석은 ‘벌거벗은 세계사’와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 하차한다. tvN 측은 “설민석이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하차한다. 방송과 관련해서는 결정 되는대로 다시 말씀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선을 넘는 녀석들’ 측은 “제작진에 확인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설민석은 앞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최근 방송된 tvN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클레오파트라를 설명하던 중 오류가 담긴 내용을 전한 것.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은 자신의 SNS에 “사실관계가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아 하나하나 언급하기 힘들 정도”라고 꼬집었고, 설민석은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고 사과했다.
역사 왜곡 논란에 이어 논문 표절까지, 엎친 데 덮친 설민석은 이를 모두 인정하며 모든 방송 하차를 결정했다. 그는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더 배우고 공부하겠다”고 말하며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고개 숙였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