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유재석 "故 박지선, 하늘에서는 편안하길"(종합)[2020 MBC 방송연예대상①]
OSEN 이승훈 기자
발행 2020.12.30 06: 52

'국민 MC' 유재석이 4년 만에 '2020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대상 탈환을 하기까지 다소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유재석은 감격의 눈물을 보이며 늦은 시간까지 함께해준 시청자들과 동료 예능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MBC '2020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는 '놀면 뭐하니?'로 대상을 수상하는 유재석의 모습이 그려졌다. 
"뭐라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무한도전'을 하고 다시 대상을 받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연 유재석은 "감사드려야 할 분들이 너무 많다. 부모님, 장인어른께도 감사하다. 무엇보다 내가 사랑하는 나경은에게 꼭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나도 나경은의 남편인 게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라며 아내 나경은에게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들 지호는 초등학교 4학년이고 막내는 3살이 됐다. 지금 자고 있을 것 같다"며 자녀들을 언급하기도.

이어 '2020 MBC 방송연예대상'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 연출을 맡은 김태호 PD와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호흡을 맞춘 조세호, 이효리 등에게도 영광을 돌리며 "이 상은 나 혼자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유재석은 지난달 어머니와 함께 세상을 떠난 故 박지선을 애도, "올해 너무나 이른 나이에 하늘 나라로 간 박지선 씨가 하늘에서는 정말 편안하기를 바란다. 언젠가 다음 세상에 꼭 다시 태어나서 못 다 한 웃음을 많은 시청자분들께 주었으면 한다"며 울먹여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그러면서 유재석은 "어떤 프로그램을 할 때 '자신 있다', '해낼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늘상 내 속으로 되뇌이는 얘기가 있다. '어떤 결과가 됐든 받아들이고 그거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겠다'라는 생각으로 '놀면 뭐하니?'도 시작했다. 무엇보다 우리들이 힘들 때도, 지금도 응원해주시는 많은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유재석은 MBC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들을 향해 "나온 김에 작은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MBC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어진지 대략 8년 정도 됐다. 조금이라도 후배들이 꿈을 꿀 수 있는 무대가 생겼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 어디선가 각자의 삶을 치열하게 살고 있을 후배들을 위해 2021년에는 많은 분들께서 자그만한 무대, 잠시라도 그들이 꿈을 꿀 수 있는 무대를 하나만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또한 유재석은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더 많은 분들에게 웃음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방역을 위해 힘쓰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함께 해주신 많은 예능을 사랑해주시는 동료 선∙후배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다함께 더 열심히 웃음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사실 유재석의 대상이 더욱더 반가운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지난 2018년 3월 종영한 MBC '무한도전' 이후 유재석의 대상은 처음이었기 때문.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유재석의 마지막 대상 수상은 2016년이다. 당시 유재석은 '무한도전'으로 대상을 받았으며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 또한 '무한도전'이 차지했다. 
MBC 효자 프로그램이자 '국민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던 '무한도전'이 종영한 이후 유재석은 김태호 PD와 다시 손을 잡고 MBC '놀면 뭐하니?'을 론칭했지만, '2019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는 '나 혼자 산다' 박나래가 대상을 수상했다.
'놀면 뭐하니?'는 평소 스케줄 없는 날 "놀면 뭐하니?"라고 말하는 유재석에게 카메라를 맡기면서 시작된 릴레이 카메라로 수많은 사람을 거치며 카메라에 담긴 의외의 인물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특히 지난해 7월 첫 방송을 시작한 '놀면 뭐하니?'는 매회 10%대가 넘는 시청률을 유지하면서 MBC 예능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었다고 평가받으며 '유느님'의 파워를 입증했다.
이와 같은 호평 속에 '놀면 뭐하니?'는 '2020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무려 9관왕을 차지, 말 그대로 시상식을 싹쓸이했다. 그 중 시청자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도 수상한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는 "올해는 차분한 기획과 준비 보다는 즉흥적인 방송을 많이 했다. 우리도 2020년을 처음 겪어봐서 당황한 한 해였다. 우리보다 시청자들이 얼마나 더 당황스러우실까 생각하면서 우리를 채찍질한 것 같다. 태초에 '놀면 뭐하니?'라고 말씀해주셨던 유느님, '놀면 뭐하니?'의 첫 페이지이자 끝 페이지인 유재석 님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유재석과의 남다른 케미를 자랑했다.
이처럼 '무한도전' 이후 '놀면 뭐하니?'로 새롭게 대상의 신화를 쓴 유재석.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진심을 담아 대중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편으로는 활기차게 만든 그가 다가오는 2021년에는 어떤 색다른 웃음으로 안방극장에 힐링을 선물할지 기대된다.
- 이하 '2020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자(작)
▲ 대상 : 유재석('놀면 뭐하니?')
▲ 올해의 예능인상 : 박나래, 김성주, 이영자, 김구라, 유재석, 전현무
▲ 최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 마마무 화사('나 혼자 산다', '놀면 뭐하니?'), 성훈('나 혼자 산다')
▲ 최우수상 뮤직&토크 부문 : 이효리('놀면 뭐하니?'), 양세형('백파더', '전지적 참견 시점', '구해줘 홈즈')
▲ 최우수상 라디오 부문 : 정선희('정선희, 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
▲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 : 놀면 뭐하니?
▲ PD상 : 백종원('백파더 : 요리를 멈추지 마!')
▲ 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 손담비('나 혼자 산다'), 장도연('나 혼자 산다'), 붐('안싸우면 다행이야', '구해줘 홈즈')
▲ 우수상 뮤직&토크 부문 : 엄정화('놀면 뭐하니?'), 제시('놀면 뭐하니?', '전지적 참견 시점'), 김종민('트로트의 민족',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놀면 뭐하니?')
▲ 우수상 라디오 부문 : 이윤석('이윤석, 전영미의 좋은 주말'), 이지혜('오후의 발견 이지혜입니다')
▲ 베스트 커플상 : 유재석, 이효리('놀면 뭐하니?')
▲ 공로상 : 김국진
▲ 베스트 팀워크상 : 전지적 참견 시점
▲ 인기상 : 안영미('라디오스타')
▲ 특별상 : '트로트의 민족' 심사위원단
▲ 베스트 포맷상 : 복면가왕
▲ 디지털 콘텐츠상 : 박나래, 한혜진, 화사('여자들의 은밀한 파티')
▲ 베스트 드레서상 : 노라조('백파더', '전지적 참견 시점')
▲ 올해의 작가상 : 최혜정 작가('놀면 뭐하니?')
▲ 신인상 : 고은아('전지적 참견 시점'), 김강훈('복면가왕',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전지적 참견 시점')
▲ 신인상 라디오 부문 : 강수지('원더풀 라디오 강수지입니다'), 전효성('전효성의 꿈꾸는 라디오'), 표창원('표창원의 뉴스 하이킥')
/seunghun@osen.co.kr
[사진] MBC '2020 MBC 방송연예대상'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