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중에서 가장 치열한 '2020 SBS 연기대상'이 드디어 오늘 열린다. '기승전-펜트하우스'의 잔치가 될 것인지, 남궁민이 생애 첫 대상을 받을지, 아니면 한석규가 4년 만에 또 다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쥘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BS '연기대상'은 31일 오후 9시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개그맨 신동엽과 배우 김유정이 MC를 맡았다.
올해 SBS는 창사 30주년을 맞았고, 이에 걸맞은 히트작들이 나오면서 꽤 풍성한 밥상을 차릴 수 있게 됐다. 단,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출연진들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게 유일한 아쉬움이다.
후보 작품들을 살펴보면 '스토브리그', '낭만닥터 김사부2', '하이에나', '아무도 모른다', '더킹: 영원의 군주', '굿캐스팅', '편의점 샛별이', '앨리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펜트하우스', '날아라 개천용', '불새 2020', '엄마가 바람났다' 등으로 총 13편이 올라있다.
지상파 드라마가 시청률 면에서는 케이블 채널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종편 JTBC '부부의 세계', 그리고 화제성에서는 넷플릭스 '킹덤2'에도 밀리는 모양새가 되면서 굴욕을 당할 때, SBS는 '낭만닥터 김사부2', '스토브리그', '하이에나', '펜트하우스' 등을 내놓으면서 유일하게 체면을 살렸다.
SBS의 유력한 대상 후보 3명을 꼽아보면 김소연, 남궁민, 한석규 등이 있다.
'펜트하우스' 주연 김소연은 극중 청아재단 이사장이자 헤라클럽 여왕벌 천서진으로 분해 열연 중이다. 사실상 이야기의 중심은 안타깝게 죽은 딸 민설아의 복수를 다짐하는 심수련(이지아 분)이지만, 전체적인 연기 임팩트는 김소연이 더욱 강렬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천서진이 아버지 천명수(정성모 분)의 죽음을 방치한 뒤,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광기를 폭발한 역대급 엔딩은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브의 모든 것' 이후 20년 만에 악역에 도전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남궁민은 '스토브리그'에서 백승수 단장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뻔한 야구 드라마일 것 같다'라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깨고, 전 연령층을 사로잡으며 2020년 금토드라마 중 첫 20%를 돌파했다. 남궁민 아닌 백승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게 캐릭터를 소화했다.
한석규는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성공시키면서 '형만한 아우가 있다'라는 것을 보여줬다. 2016년 SBS '연기대상'에서 이미 대상을 받은 한석규는 4년 만에 다시 한번 대상에 도전한다. 그는 2011년 '뿌리깊은 나무'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의 연기력은 두 말하면 잔소리이기에 세 번째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을지 궁금해진다.
현재 세 사람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도 강력한 대상 수상자로 언급돼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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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각 드라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