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해진이 드디어 정점에 섰다. 2006년 데뷔 후 첫 ‘연기대상’을 품에 안은 것. 박해진의 시대가 열렸다.
박해진은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2020 MBC 연기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박해진의 대상 수상은 데뷔 후 처음이다. 2006년 KBS2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로 데뷔한 박해진은 ‘하늘만큼 땅만큼’, ‘에덴의 동쪽’, ‘내 딸 서영이’, ‘별에서 온 그대’, ‘닥터 이방인’, ‘나쁜 녀석들’, ‘치즈인더트랩’, ‘맨투맨’, ‘포레스트’ 등에서 활약했다. 꾸준한 활약 속에 박해진은 2006년 KBS 연기대상 신인상‧베스트커플상, 제43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신인연기상, 2007년 KBS 연기대상 일일극부문 남자 우수연기상‧베스트커플상, 2008년 MBC 연기대상 남자 신인상 등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세심한 캐릭터 해석과 최고의 싱크로율, 늘 발전하는 연기력을 보여준 박해진은 데뷔 첫 대상을 품에 안았다. 박해진이 정점에 서는 순간이었다.
대상 수상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박해진은 31일 OSEN과 통화에서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부담스러운 2021년이 될 것 같다. 지금껏 작품한 것에 대한 수고에 대한 상이라면 감사히 받겠다. 수상 소감도 준비한 말들도 크게 없었지만 올라가니까 생각이 나지 않았다. 생각나는대로 하고 내려왔다. 제일 큰 상을 받아서 2021년에 해야 할 숙제가 있는 것 같다. 큰 상을 주셔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박해진은 “ 대상을 받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심장이 터질 뻔 했다. 진동처럼 느껴질 정도로 심장이 뛰었다. 호명 되고 무대에 올라갔을 때는 감사한 분들을 잊지 말고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상식은 ‘꼰대인턴’ 잔칫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꼰대인턴’ OST ‘꼰대라떼’를 부른 영탁은 축하무대로 잔치의 서막을 알렸고, 김선영(조연상 여자 부문)을 시작으로 김응수(최우수상 수목미니시리즈 남자 부문), 올해의 드라마상을 받았다. 여기에 박해진이 ‘대상’을 수상하며 잔치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박해진은 “아주 행복한 작품이었다. 힘든 순간도 있었겠지만 그 순간도 잊게 할 만큼 행복했다. 특히 트러블이 없이 잘 마무리된 작품은 처음이었다. 현장이라는 게 늘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꼰대인턴’은 함께 손에 손 잡고 걸어갔고, 뭔가에 쫓기지도 않았다. 행복하게 시작해서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박해진은 오늘(30일) 열리는 ‘2020 KBS 연기대상’에서 또 하나의 트로피를 노린다. 그가 열연한 ‘포레스트’도 최고 시청률 7.4%를 기록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은 것.
박해진은 “이미 받을 상은 다 받은 것 같다. 큰 상을 주셔서 감히 또 상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받을 상이 또 있다면, 더 받아야 할 배우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2020년을 ‘열일’하며 보낸 박해진은 2021년에도 ‘열일’을 예고했다. 박해진은 “다음 작품은 어려운 작품이 될 것 같다. 초고 밖에 읽지 못해서 어떤 캐릭터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지금껏 보지 못한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박해진은 “2020년은 저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힘든 한 해였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어하고 계씨는데, ‘금방 괜찮아질거예요’라는 말도 감히 할 수 없다. 항상 조심하시고, 예방 수칙 잘 지키셔서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