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연기대상' 박해진 "소원과 바꿀 수 있다면, 소중한 일상과"…대상의 품격 [Oh!쎈 입덕]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12.31 13: 40

“두 번 다시 받을 수 있을지 모를 이 상을 한 가지 소원과 맞바꿀 수 있다면 우리의 소중한 일상을 되찾고 싶다.”
데뷔 14년 만에 ‘연기대상’을 품에 안은 박해진은 감격의 순간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힘들어 할 모두를 생각했다. 꾸준한 선행 등으로 늘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박해진의 품격과 인성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박해진은 지난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2020 MBC 연기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품에 안았다.

MBC 제공

박해진의 연기 대상 수상은 데뷔 후 처음이다. 2006년 KBS2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로 데뷔한 박해진은 ‘하늘만큼 땅만큼’, ‘에덴의 동쪽’, ‘내 딸 서영이’, ‘별에서 온 그대’, ‘닥터 이방인’, ‘나쁜 녀석들’, ‘치즈인더트랩’, ‘맨투맨’, ‘포레스트’ 등에서 활약했다. 2008년 MBC 연기대상 남자 신인상을 수상했던 박해진은 그로부터 12년 후인 2020년, 연기대상의 최정점인 대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시대가 열렸음을 알렸다.
박해진은 수상 소감으로 배우로서의 품격과 대상 수상자로서의 품격을 높였다. 그는 “2008년도에 MBC에서 신인상을 받고 12년 만에 MBC 작품을 했는데,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사랑하는 가족, 고맙다. 병원에 계신 할머니, 지금 면회도 안되는데 건강하게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속사, 스태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 박해진은 “과거에는 작품을 하면서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빨리 효율적으로 끝내고 싶다는 치사한 생각을 한 적도 있는데, ‘꼰대인턴’은 매일 촬영장에 가는 게 기대됐다. 정말 고맙고 따뜻한 작품이었다”고 자신에게 대상을 안겨준 작품 ‘꼰대인턴’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특히 박해진은 “평생 이 상을 받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두 번 다시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르는 이 상을 한 가지 소원과 맞바꿀 수 있다면 우리의 소중한 일상과 바꾸도록 하겠다”며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을 위로했다.
박해진은 수상의 영광을 김응수와 함께 했다. ‘꼰대인턴’에서 영혼의 브로맨스를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박해진은 “항상 고맙고 감사했다. 이 상을 영원한 시니어 인턴, 이만식 인턴, 김응수 선배님에게 이 상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앞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꼰대인턴’ 팀과 기쁨을 나눈 김응수는 박해진에게 끝없이 박수를 쳐주고 ‘엄지 척’을 하며 행복을 나눴다.
대상으로 정점을 찍으면서 2020년은 박해진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해진은 올해 KBS2 드라마 ‘포레스트’와 MBC 드라마 ‘꼰대인턴’을 통해 무르익은 연기력과 더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으로 배우로서 더 성장했다. 시청률과 화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박해진’이라는 이름값도 다시 한번 증명해냈다.
또한 ‘포레스트’ 방송 당시 소방관 국가직 전환이 극적으로 국회를 통과했고, ‘꼰대인턴’을 통해서는 사회에 불편한 이슈였던 ‘꼰대’ 이슈를 재미있고 유쾌하게 다뤄내며 사회적인 인식 전환에도 영향력을 끼쳤다.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할 이들을 위한 기부도 이어가며 선한 영향력을 전했다.
대상 수상 후 박해진은 “제일 큰 상을 받아서 2021년에 해야 할 숙제가 있는 것 같다. 큰 상을 주셔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며 열일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2020년은 저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힘든 한 해였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어하고 계씨는데, ‘금방 괜찮아질거예요’라는 말도 감히 할 수 없다. 항상 조심하시고, 예방 수칙 잘 지키셔서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기를 바란다”며 모드를 응원했다.
최고의 2020년을 보낸 박해진, 그리고 2021년에도 열일을 예고한 박해진. 연기대상을 받으며 데뷔 14년 만에 정점에 오른 박해진이 앞으로 보여줄, 써내려 갈 연기와 행보가 기대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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