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상습 마약 혐의로 논란이 된 비투비 정일훈이 결국 그룹에서 탈퇴했다.
큐브 엔터테인먼트는 31일 공식 입장을 내고 "먼저 당사 소속 아티스트 정일훈의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정일훈은 이번 일로 많은 팬분들의 신뢰를 깨뜨리고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 역시 엄중히 받아들여 신중한 논의 끝에 더 이상 그룹에 피해를 끼칠 수 없다는 본인의 의견을 존중하여 금일을 기점으로 그의 팀 탈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큐브 엔터테인먼트는 "당사는 작금의 사태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향후 진행되는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수 있게 끝까지 소임을 다하겠다"며 "향후 비투비는 6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며, 당사는 비투비가 더욱 성숙한 음악과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변함없는 지원과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이달 21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7월 정일훈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정일훈은 4~5년 전부터 지인들과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피웠고, 모발 등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마초 구입에는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가상화폐가 이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도 이날 정일훈이 마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정일훈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정일훈은 보도된 바와 같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수사기관에 소환돼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향후 진행되는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수 있게 끝까지 소임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정일훈은 사건이 검찰로 넘어가기 직전인 지난 5월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를 시작해 도피성 입대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에 팬들도 정일훈에게 등을 돌렸다. 비투비 갤러리는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정일훈의 퇴출을 주장했다. 팬들은 "지난 2012년 데뷔 때부터 한결같이 응원했던 팬들을 기망한 처사로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며 "소속사 측에서 정일훈을 하루속히 그룹에서 퇴출시키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소임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드린다"고 호소했다.
이후 정일훈은 대마 흡연 논란이 불거진지 약 10일만에 비투비 탈퇴를 발표하게 됐다. 이가운데 정일훈은 앞으로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또 '6인조' 비투비는 다시 위기를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misskim3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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