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정지영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31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는 업무상 횡령 및 보조금 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정지영 감독을 이달 초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정 감독 등을 불러서 조사한 결과, 업무상 횡령 혐의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다만 보조금 관리법 위반 및 아우라픽처스 관련 혐의는 불기소 의견으로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 8월 시나리오 작가 한현근씨가 정 감독과 영화제작사 아우라픽처스를 상대로 고발했다.
한 작가는 지난 2011년~2012년 영화진흥위원회가 스태프 처우 개선을 목적으로 지급한 지원금을 스태프 통장에 입금했다가, 다시 프로듀서 계좌로 돌려 받는 식으로 정 감독 측이 횡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작사 측은 이날 오후 OSEN에 "10여년 전 장부를 경찰과 검찰에 제출한 상태"라며 "검찰에 송치됐다는 문자는 받았다. 아직까지 검찰 출석 요구는 없었다"고 밝혔다.
아우라픽처스는 정지영 감독의 아들인 정모씨가 대표로 운영되는 영화 제작사다. 그동안 ‘나를 구하지 마세요’(2020), ‘블랙머니’(2019), ‘국정교과서 516일: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2017), ‘남영동 1985’(2012), ‘부러진 화살’(2012) 등을 제작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편 정지영 감독은 1982년 영화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로 데뷔했다.
한 작가는 ‘블랙머니’, ‘부러진 화살’, ‘하얀 방’(2002), ‘블랙잭’(1997)의 각본을 썼고 ‘영화판’(2012)의 기획,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2013)의 프로듀서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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