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수영이 서명 그룹 '적통' 후계의 카리스마는 물론, 본인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주변 인물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표하는 면모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달 30, 31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수목드라마 '런 온'(극본 박시현, 연출 이재훈) 5, 6부에서는 최수영이 복잡다단한 가정사로 인해 일과 성공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밝혀졌다.
서단아는 정지현(연제욱 분)이 건넨 선 자리 리스트를 보고 별로 내키지 않아 하는 표정을 지었다. 서명 그룹의 유일한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딸이라는 이유로 무능력한 이복 오빠에게 후계 서열에서 밀리고 정략결혼을 강요당하고 있던 것. 이후 서명 그룹 본사에서 마주친 이복 오빠 서명민(이신기 분)이 자신에게 시집이나 가라며 도발하자 서단아는 “내가 하면 비정상이고 네가 하면 정상이래”라고 천연덕스럽게 일침을 놓으며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일 외에는 무관심하다 못해 차가우리만큼 냉철한 서단아도 자기 사람에게만큼은 특별한 의리를 보여줬다. 서명민이 자신에 대한 분풀이로 정지현 비서실장을 발로 걷어찬 사실을 알고는 다시 본사를 찾아 서명민에게 똑같이 되갚아 준 게 바로 그것. 또 계약 해지를 하며 자신의 전 소속 선수가 된 기선겸이 은퇴 선언을 해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되자, 서단아는 걱정이 된다며 선뜻 자신의 오피스텔에 머물 것을 제안했다. 소위 '내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이들에게 남다른 마음 씀씀이를 드러낸 서단아는 “내가 못 하는 건 안 했을 때밖에 없어”라는 대사와 함께 자기 영역 안에 들어 온 사람들에게만큼은 거침없고 확고한 애정을 표했다.
극의 말미 서단아는 자신이 망친 그림을 매개로 강렬한 첫만남을 가졌던 미대생 이영화에게 “좋아, 네 그림에 내 시간이 묻은 것 같아서”라는 낭만적인 대사를 던지며 의도치 않은 밀당을 선사, 보는 이로 하여금 '단아 앓이'를 유발하며 '단화 커플'의 설렘 지수를 극대화했다.
최수영은 쿨하고 시크한 스포츠 에이전시 대표 서단아를 통해 관습적인 고정관념을 거부하고 자신의 목표와 열정에 매진하는 진취적인 여성상을 그려내고 있다. 겉보기엔 화려하고 여유롭지만, 알고 보면 가족 간 견제와 대립 속 경쟁이 일상이었던 서단아의 성장 배경은 최고 경영자가 되기 위한 서단아의 치열함을 가늠케 했다. 최수영은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거침없이 행동하는 서단아의 '뜨거운' 직진 매력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그려내며 임팩트 있는 워커홀릭 대표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런 온'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seon@osen.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