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궁민이 ‘2020 SBS 연기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그간 전하고 싶었던 고마운 마음을 털어놨다. 방송 스태프에서 그치치 않고 오랜 연인과 가까운 지인들의 이름도 포함돼 있어 그 자체로 훈훈함을 더했다.
남궁민은 1일 새벽까지 진행된 ‘SBS 연기대상’에서 가장 마지막에 호명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 자리에서 남궁민은 소속사 대표부터 개인 스태프, 그리고 여자친구 진아름에게 진심을 토로했다.
이날 남궁민은 “너무 감사드린다. 사실 제가 엑스트라, 단역 생활을 전전하다 처음 고정 배역을 맡은 게 SBS였다.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하다. SBS 관계자, 사장님, 대표님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남궁민은 최고 시청률 19.1%(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한 드라마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 연출 정동윤)를 통해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에 그는 “‘스토브리그'는 제게 큰 의미가 있었다. 나와준 한 분 한 분이 소중했다”며 “제가 드라마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연출, 감독, 배우의 호흡인데 그런 면에서 ‘스토브리그’는 여태까지 겪었던 드라마 중 가장 완벽했다”고 칭송했다.
정동윤 감독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키가 크고 표정이 없어서 첫인상은 무서웠는데 제가 촬영장에서 의견을 내면 웃는 얼굴로 좋다고 말씀해주시고, 안 좋은 것을 말하면 웃으면서 곧바로 안 좋다고 말씀해주셔서 드라마의 색깔이 제대로 입혀진 거 같다”고 했다.
이신화 작가에 대해 남궁민은 “야구 드라마라고 해서 제가 야구를 하는 것인지 아닌지 너무 궁금했다. 대본을 읽고 나서 작가님을 만났는데 그 눈빛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저의 한 가지 질문에 열 가지 답변을 해주셨다. 짜임새 있는 얘기에 너무 감동했다. 제가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지 계속 생각할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정돈된 연기력과 정확한 전달력, 부드러운 목소리로 탄탄한 기본기를 보여줬다.
그러고나서 연인 진아름을 언급했다. 두 사람은 2015년 7월께부터 현재까지 연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6년 가까운 시간 동안 변치 않는 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날 남궁민은 “오랜 시간 제 옆에서 저를 지켜주고, 제 옆에 있어주는 사랑하는 아름이.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공개적으로 진심을 털어놨다.
보통 공개열애를 하는 연예인들은 시상식, 인터뷰 등 공식석상에서 언급하기를 꺼리는데 남궁민은 여자친구의 이름과 함께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며 진솔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는 점에서 인성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남궁민은 또 “제가 울고 싶고 절망감에 빠져있을 때 주변을 돌아보면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저의 스태프들”이라며 “매니저, 헤어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너무 고맙다. 이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고 내가 이곳에 서 있지도 못했을 거 같다”고 마무리 했다.
한편 남궁민은 2001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로 데뷔했다. 19년 만에 연기 대상을 차지한 남궁민이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통해 대중과 소통할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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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연기대상'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