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창의와 트로트 가수 설운도가 '친구 때문에 이혼할 뻔'한 사연을 공개한 가운데, 이 날 베스트 스친송의 주인공으로는 '노사연X김대한'이 뽑혔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MBC 신년특집 파일럿 예능 '스친송(스타와 친구가 함께 부르는 송)'에서는 노사연, 설운도, 송창의, 린, 조권, 김수찬, 황윤성 친구가 공개된 가운데, 사랑보다 찐한 연예인들의 우정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노사연은 친구 김대한을 공개하며 "나의 생명을 살려준 인생의 은인 같은 친구다"고 밝혔다. 노사연은 김대한에게 보컬레슨을 맡았던 것. 김대한은 "처음 보컬 수업을 받으러 온다고 하실 때, 부담감과 걱정에 거절하려 했다"며 노사연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런데 처음 보자마자 밥부터 먹자고 하시더라, 긴장이 풀렸다"고 말해 모두를 웃음 짓게 했다.
이 날 노사연은 새로운 도전을 했다. 평소 부르던 노래가 아닌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ost 'Into the Unknown'을 무대에서 선보인 것. 무대 전 긴장하던 것과 달리 노사연과 김대한은 무대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꽃을 든 남자'를 부르며 나타난 정원식에게 설운도는 "내가 의상을 빌려준 것" 이라며 "원래 노래를 못했는데, 나 때문에 굉장히 발전한거다"라며 자신의 친구라 주장했다. 하지만 정원식은 배우 송창의의 친구. "진짜 설운도 씨가 빌려줬냐"는 질문에 "MBC 의상팀에서 빌려 줬다"고 답해 웃음 짓게 했다.
송창의는 "친구와 매일 한두시간씩 통화하니까, 와이프가 '그렇게 좋으면 둘이 살아라'라고 이야기했다", 해외에 나가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정원식은 "해외에 나갈 때도 같이 따라 간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 송창의는 "이 친구가 와이프랑 나 중에 하나를 고르면 친구(송창의)를 고른다고 말해 놀랐다"고 밝혔다. 이에 당황하며 정원식은 "이건 편집해 달라"며 부탁했다.
정원식은 출연하기 전 사전 인터뷰에서 "친구에게 피해를 줄까봐 걱정됐다"며 "출연을 망설였다"고 밝혔다. 이어 정원식은 자신이 연극배우라고 밝힌 후 "코로나19로 연극업계가 힘든 상황"이라며 "가장이다 보니 일용직으로 용접을 하기도하고, 판넬을 나르기도 하고, 야간 배송일도 하고, 대리운전도 하면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정원식은 "생계가 막막할때 송창의가 계좌번호를 물었다"며 "전화를 끊고나니 200만원이 입금이 되어있었다. 편하게 쓰고 나중에 돈 생기면 술을 사라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잘되고 싶은 이유도 송창의 때문"이라며 뜨거운 우정을 공개했다.
송창의와 정원식 두 사람은 김정수의 '당신'이라는 곡을 편곡해 불렀다. 두 사람의 무대를 본 설운도는 "친구가 한쪽이 잘되면 멀어질수 있거든, 지금까지 서로 챙겼다는건 대단한 우정이다"라며 "두 사람의 우정이 부럽다"고 말했다.
'웬수같은 친구'라고 소개했던 설운도의 친구는 홍종연이었다. 설운도는 "친구 때문에 가정적으로 경제적으로 큰 위기가 왔었다"며 "수석을 모으는 취미가 이 친구 때문이다"고 말했다. 홍종연은 "KBS 관현악단에서 30년을 몸 담았는데 (수석을 사기 위해) 바이올린도 팔았다"고 말했다. 악기가 얼마냐 묻자 홍종연은 "지금 시세로 2억이다"고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콤비같은 설운도와 홍종연은 "내가 수석을 모은다고 할 때 왜 안말렸냐"와 "말렸다"로 옥신각신했다.
이어 설운도는 "우리 아내가 수석을 굉장히 싫어한다"며 "돌 한 번만 더 가져오면 이혼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콤비 같은 두 사람은 설운도의 '사랑이 이런건가요'를 열창했다.
한편, 마지막 베스트 스친송에는 노사연X김대한 팀이 부른 겨울왕국의 ost 'Into the Unknown' 세표를 받아 수상해 한우세트를 받았다.
노사연은 자기 자신을 뽑아 모두의 놀림 거리가 됐지만 "우리가 제일 잘한 것 같은데 어떡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노사연은 "대한씨, 함께 출연해 줘서 고마워"라며 "눈물을 머금고 한우를 준다"고 말해 모두를 웃음 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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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스친송'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