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가 될 순 없어'에서 다양한 에필로그 중에서도 심형래가 출연해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3일 방송된 JTBC 예능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레전드 개그맨 심형래가 출연했다.
이날 레전드 개그맨 심형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원조 영구 세리머니로 깜짝 등장한 그는 "미리 앞에서 분위기를 띄워야해, 원투 아니고 완투다"라며 옛날로 추억을 소환시켰다.
이어 박미선과 영화 '별난 두 영웅'를 찍었다는 심형래는 "박미선의 아버지가 잘 나가는 영화제작사였다"면서 "미선이가 이소룡 흉내로 날아다녔다"며 흑역사도 소환해 웃음을 안겼다.
1980~90년대 어린이들의 아이돌이었던 영구 캐릭터에 대해 심형래는 "영화 끝나도 아이들이 안 나가고 의자밑에 숨어, 영구를 한 번 더 부르려 했다, 7회까지 관람한 아이도 있다"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최양락은 "정말 레전드 중 레전드, 연간 수입1위 연예인"이라면서 "나훈아와 조용필, 안성기 아니고 4년간 연간수입 1위 달성했던 분"이라 소개했다. 심형래는 "어린이날 아이들한테 설문조사했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1,2위가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그 다음 3위가 나였다"면서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박미선은 "사실 당시 인기가 너무 많아, 최고의 남편감이었다"면서 "이봉원이 우리 집와서 인사할 때 심형래랑 하지 왜 안했냐고 물었다"고 비화도 전했다.
계속해서 심형래에게 '1호가 될 순 없어' 유력한 부부후보를 물었다. 심형래는 "누구라고 얘긴 안하겠는데"라며 최양락을 지목했다. 처음 팽현숙과 최양락 결혼할 때도 이해가 불가였다고.
심형래는 "최양락이 정상이 아닌데 여태껏 1호가 안 된 것이 신기하다"면서 "앙코르와트, 피라미드, 최양락이 불가사의"라고 했고, 팽현숙은 "나랑 32년 살고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이에 최양락은 "형은 안 변해서 가정이 깨진 것"이라며 심형래를 저격해 폭소하게 했다.
김지혜와 박준형, 이은형과 강재준 부부가 부부동반 여행을 떠났다. 풋풋한 대학생처럼 힐링 여행을 할 것이라고 했으나 사실은 낙지를 잡기 위한 여행이었다. 2세를 갖고 싶어하는 이은형과 강재준 부부를 위해 장어보다 원기회복에 좋다는 낙지잡이에 돌입했다.
CNN이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목섬이 있는 선재도 갯벌로 향한 네 사람, 우여곡절 끝에 강재준이 낙지잡이에 성공했다. 이은형은 기뻐하며 "낙지를 쟁취했다"고 소리쳤다. 이어 고생해서 잡은 낙지, 시중에서의 낙지를 더 구매해 펜션으로 향했다.
김지혜와 이은형은 낙지를 이용한 요리를 준비했다. 강재준은 "삼겹살과 대창, 새우로 낙곱새를 만들겠다"며 요리를 도왔다. 급기야 이은형은 유일하게 함께 잡은 낙지에게 '호롱이'라 이름을 지어서 반려낙지로 키울 것이라 했으나 강재준이 이미 라면에 넣었다고 말해 이은형을 충격에 빠트렸다.
김지혜는 "호롱이 태몽에 나오겠다"고 하자 이은형은 "진짜 우리 2세가 생기면 ,태명은 호롱이"라 정해 웃음을 안겼다.
새해 소원도 2세 호롱이라고. 이은형은 "무조건 건강하자, 정신건강도 중요하다"면서 "임신하면 만삭개그하는 것이 꿈, 무대 위에서 만삭 임산부가 춤추는 걸 보고 너무 재밌었다, 허락만 된다면 '코빅'에서 하고 싶다"며 뼈그맨 면모를 보였다.
이후 강재준은 패널들에게 "실제로 낙지 효과있었다"고 했고 이은형도 이를 인정했다. 패널들은 "신축년엔 예쁜 호롱이 소식 기다린다"고 응원했다.
김학래, 임미숙 부부가 그려졌다. 심형래는 "김학래가 잡혀 살아야한다"면서 두 부부의 모습을 지켜봤다.
그러면서 두 부부의 집에 도착했다. 김학래와 심형래는 벌써 40년지기로 친형제같은 사이라 했다.
10년만에 세 사람. 임미숙은 심형래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 있어, 생일이 곧 다가와 직접 밥 차려준 건 처음"이라며 반가워했다. 심형래는 "처음 미숙이 방송국 들어왔을 때 너무 예뻐, CF모델로도 제의가 왔다, 농약광고"라고 개그를 던졌고 김학래는 "실제로 농약광고는 내가 찍었다"고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세 사람은 과거 함께 했던 잡지 포스터와 사진들을 꺼내 봤다. '우뢰매'란 영화에서 김학래는 30대 시절의 김수미와 호흡을 맞췄다고. 국내에서 외국까지 다니며 최고의 콤비로 공연했던 사진도 있었다.
그 당시 '동물의 왕국'이란 프로그램은 브라질가서 공연도 했엇다고. 김학래는 "심형래는 천재"라면서 "외국 공연 후 동물탈과 동물옷을 입고 '동물의 왕국'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떠올렸다. 심형래는 "처음에 펭귄 탈 쓰고 개그한다고 했더니 TV유치원이냐고 PD한테 욕 많이 먹었다"면서 "'영구야 영구야'도 75% 시청률이었던 '여로'란 드라마를 보고 영구 전성시대를 열었다"고 했다.
모두 심형래에게 "명불허전 슬랙스틱의 대가"라 하자, 심형래는 즉석에서 물을 마시며 뱉는 코미디를 펼쳤다. 장도연은 "역시 원조는 다르다, 한국의 미스터빈, 모범 교과서"라며 생각지 못한 즉흥 코미디에 폭소하며 감탄했다.
슬랩스틱 교과서라는 그는 김학래 집에서도 즉석에서 쟁반을 찾았다.이어 즉석에서 시그니처 코미디 분장까지 완성하며 실전으로 바로 콩트를 돌입해 폭소하게 했다. 맛깔나는 슬랙스틱에 모두 "만화를 보는 것 같다"며 신기해하며 감탄했다.
심형래는 "맛있게 맞고 맛있게 때려야한다"고 했고, 김학래는 "내가 연기를 잘해서 사람들이 웃으면 심형래는 배역을 안 줄 것, 심형래보다 못 해야 한다고 했고, 최양락은 "코너에 2인자 없어, 심형래형은 원톱이어야 한다"고 공감해 웃음을 안겼다.
심형래는 수준급 요리실력으로 함께 요리를 도왔다. 이혼한지 11년차인 그에게 재혼할 생각이 있는지 묻자
심형래는 "난 결혼 안해 이제, 이제 혼자사는 것이 편하다"고 했고, 임미숙은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임미숙과 김학래는 "결혼 초 아파트 구입할 때 어렵게 청약에 당첨돼, 돈이 없던 시절"이라면서 "5천만원 계약금이 당장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형래오빠가 망설임없이 빌려줬다"고 떠올렸다.
이와 달리 심형래가 갑자기 시련이 닥쳤을 때 그 당시에 돈이 없어 도와줄 수 없던 상황을 미안해했다.
임미숙은 "받기만 하고 도와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 제일 고맙고 미안한 사람"이라 했고, 심형래는 다시 분위기를 바꾸면서 "십여년만에 케이크 먹어봐, 생일을 따로 챙기지 않았다, 오랜만에 함께 생일파티하며 정말 감동을 느꼈다"며 고마워했다.
또한 영화만 출연과 감독 포함해 약 118편 찍었다는 그는 영화를 제작한 계기에 대해 묻자 "유니버셜 스튜디오같은 테마파크가 부러웠다, 우리나라엔 왜 이런 것이 없을까 생각했다"며 테마파크를 꿈꾸며 SF영화를 제작했다고 전했다.
심형래는 "파산하며 어려웠지만 내가 무언가 할 수 없을 때가 절망스러운 것, 실패는 성공을 향한 과정이라 생각해 ,힘들지 않고 노력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면서 늘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개그맨이자 영화감독의 모습을 보였다. 현재는 테마파크 관련 여러곳에서 연락이 오고 있다고.
심형래는 "코미디 콘텐츠도 기획 중이다"면서 "최근 개그 프로그램이 없어졌지 않나, 1월쯤 영구TV를 만들어 개그맨들이 설 수 있는 무대 만들고 싶다"며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모습을 보였다.
함께 '하얀노래'를 노래하며 모두 울컥했다. 임미숙이 먼저 눈물을 흘리자 심형래는 "후배들에게 미안하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내가 좋은 리더가 돼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줘야겠다 생각한다"며 다시 일어서고 싶은 마음을 전하며 울컥했다.
심형래는 "과거 어떤 기자가 마지막에 죽으면 묘비에 어떤 말을 남기고 싶냐고 묻더라"면서 "'영구없다'고 말했으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슬펐다"며 운을 뗐다. 심형래는 "이대로 멈출 수 없다고 생각해, 코미디 다시 살려서 우리 개그맨 후배들.."이라며 울컥하더니 눈물 흘렸고 그 자리에 있던 '1호가' 멤버들도 모두 눈물 흘렸다.
한편, 이날 최양락과 팽현숙 부부는 영화 오디션에 도전했다. 팽현숙은 영화 오디션 보기 전 프로필 사진을 찍어야한다면서 촬영에 돌입, 이내 베트남인 역할을 잘 맡기 위해 베트남어를 공부했다. 들리는 대로 베트남어를 받아적어 대본까지 완성, 힘들게 영상을 만들었으나 이메일로 보내는데 애를 쓰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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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호가 될 순 없어'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