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시윤이 '철파엠' 스페셜 DJ 첫날 생방송을 실수 없이 잘 마무리했다.
4일 오전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는 배우 윤시윤이 자가격리 중인 김영철을 대신해 스페셜 DJ로 나섰다.
윤시윤은 "2020년 1월 14일이었다.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1년 만에 지킨 건데 이번엔 스페셜 DJ로 왔다"며 "1월 첫날 내 공식 SNS에 인사하면서 철파엠에서 즐거운 도전을 하게 됐다고 했는데 제작진이 철파엠이 그냥 도전이 아니라 즐거운 도전인지 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 삼촌이 고향에 두고 갔던 작은 라디오가 있었는데 그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나도 나중에 멋진 어른이 돼 DJ를 해보고 싶다는 꿈을 꿨다. 어렸을 때 멋진 형아가 된 것 같은 환상이 있다. 생각해 보면 같은 일이라도 새해 첫 주에 하면 의미 있는 일이 있는데 안 해본 것을 도전하는 것도 그럴 것 같다"고 했다.
윤시윤은 "4일간 스페셜 DJ를 맡았다. 제작진 전화를 받았을 때 기분이 좋아서 항상 DJ에 대한 꿈이 있었다. '너무 부담이 됐어요'라고 하는데 무조건 하고 싶었다. 너무 설렜다. 목요일까지 나와 함께 해주면 된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자택에서 격리 중인 김영철은 이날도 라디오에 응원 문자를 보냈다. 윤시윤은 "DJ 김영철이 자가격리 중인데 응원 문자를 보내줬다. '시윤 씨 즐거운 도전 즐기시게'라고 하셨는데 응원 감사하다"고 했다.
윤시윤은 청취자들의 사연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도 꺼냈다.
한 청취자는 독특한 이름 때문에 프러포즈를 받을 때 민망했다는 사연을 보냈고, 윤시윤은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나도 예전에 이름이 동구였다. 이름이 부끄러운적은 없었는데 민망한 적은 있었다. 사람들이 많은 시장에서 할머니가 내 이름을 크게 부르시면 조금 창피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이름이 그립다"고 털어놨다.
또한, 윤시윤은 "나도 금사빠인데 사랑이 느껴지면 겁나서 참고 많은 인연을 놓쳐서 지금도 이러고 있다"며 "누구 없나요? 빨리 와달라"며 웃었다.
해병대를 다녀온 윤시윤은 "내가 군대를 늦게 가는 바람에 새해가 되자마자 전우들이 '형 이제 30살 됐어요'하면서 그렇게 날 놀렸다. 이제 그들이 30살이 돼 간다. 기다려라 이것들아"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을 때 없나?"라는 질문에 윤시윤은 "나한테 워낙 엄격하고 내 자신한테는 엄격해야할 것 같아서 채찍질하는 편이다. 그래도 올해는 한 가지 칭찬하고 싶다. 내 사람들에게 사랑을 표현할 때, 사랑을 고백할 때 '스스로 칭찬하자' 다짐하고 있다"고 답했다.
라디오를 듣던 청취자들은 "초록창 실검 윤시윤 씨 5위", "실검에 윤시윤 씨 보고 달려왔다"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윤시윤은 "와~ 되게 오랜만이다. 역시 '철파엠'"이라고 좋아했다.
김영철과 타일러가 알려주는 영어 팁은 사전 녹음 방송이 나왔고, 윤시윤은 "사전 녹음한 방송이라 '철업디'(김영철 DJ) 목소리도 들으시고 좋으셨죠? 형님 잘 계시죠? 저에게 힘을 달라"고 했다.
4부에서는 월요일 고정 코너 '오디오북, 나나랜드'가 이어졌고, 윤시윤이 성우들과 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매끄럽게 진행했다. 윤시윤의 실감나는 목소리 연기에 성우들은 "오늘 나나랜드는 역대급이었다"고 칭찬했고, 윤시윤은 "역시 연기할 때가 가장 마음이 편하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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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영철의 파워FM'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