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굿바이' 박종훈 “하성아 ML 가서 고마워, 꼭 성공하고 돌아오지마”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1.04 18: 31

“(김)하성이가 (KBO리그에) 없길 바란다.”
SK 와이번스 ‘잠수함’ 투수 박종훈(30)이 메이저리그 무대로 떠난 김하성(26)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박종훈은 KBO리그에서 소속 팀은 달랐지만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멋진 활약을 펼쳐주길 바라고 있다.
박종훈은 “4살 어린 동생이지만 정말 존경할만한 선수다. 대표팀에서 두 번 만났는데, 운동하는 것을 보면 성실하고 굳센 선수다. 멋진 선수다”라고 추켜세웠다.

SK 잠수함 투수 박종훈.

김하성은 2021년부터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뛴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구단과 4+1년에 최대 3900만 달러(약 422억 원) 계약을 맺었다. 
현지에서는 김하성이 주전 2루수 겸 7번 타자로 뛰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하고 있다. 김하성은 2014년 한국 프로야구 데뷔 후 7시즌을 보냈다. 강정호 이후 키움 히어로즈의 주전 유격수로 뛰면서 KBO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새로운 무대 적응이 쉽지는 않겠지만 꾸준했던 김하성이 빅리그에서도 잘 이겨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고, 그를 향한 응원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박종훈은 김하성을 향해 “나이는 어리지만 친화력이 좋다. 잘 할 것이다. 외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만 잘 할 것이라 믿는다”고 신뢰를 듬뿍 실어보냈다.
박종훈은 한 마디 더 덧붙였다. 그는 “하성이가 이제 KBO리그에 없어서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종훈이 이렇게 말한 이유가 있다. 김하성은 박종훈의 ‘천적’이었기 때문이다. 
2020년 한 시즌 동안 김하성은 박종훈을 상대로 타율 5할7푼1리(7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으로 강했다. 4안타 중 홈런 한 개, 2루타 한 개가 있다. 장타율 1.143, 출루율 .667, OPS 1.810을 기록했다. 볼넷도 2개 골랐다. 
2019시즌에도 김하성은 박종훈 상대로 타율 4할4푼4리(9타수 4안타)로 유난히 강했고, 2018시즌에는 2타수 2안타로 잘 때렸다. 김하성은 프로 데뷔 후 박종훈 상대로 통산 타율 4할7푼2리(36타수 17안타)로 매우 강하다. 박종훈 상대 OPS는 1.484. '천적'이었던 김하성을 박종훈은 이제 당분간(?) KBO리그에서 만날 일이 없다.
홀가분한 심정이 됐기 때문일까. 박종훈은 “김하성은 4살 어린 동생이지만 존경할 점이 있고 배울게 많은 후배다. 또 좋은 사람이다. 그런데 싫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무대로 간 하성이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정말 미국에서 잘 해서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길 바란다. 빅리그에서 꼭 성공하길 바란다. KBO리그로 돌아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진심으로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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