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센스 있다” 미국도 탐낸 대형 유망주, 어떤 포지션 정착할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1.05 20: 10

롯데 자이언츠 신인 야수 나승엽(19)의 수비 포지션은 어떻게 정리가 될까. 
롯데의 2021년 신인 나승엽은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노린 특급 유망주다.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가계약 상태까지 협상이 진척됐다. 미국 국제 아마추어선수 계약 시기(2021년 1월 15일)이 한참 남아 있었지만 미리 가계약을 맺을 정도로 나승엽의 잠재력에 집중했다. 가계약이 하지만 강제적인 구속력이 없었다.
결국 롯데는 신인 2차 지명에서 나승엽을 2라운드에서 지명했고 이후 성민규 단장과 구단 스카우터팀이 총출동해 나승엽을 설득했다. 결국 미국 현지의 불확실한 상황과 구단의 노력에 힘입어 나승엽에게 유니폼을 입힐 수 있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나승엽이 갖고 있는 정교함과 파워 등의 타격 자질은 충분히 확인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가 확고하지 않았던 상태였다면 1차 지명도 가능한 선수였다. 덕수고 시절 주 포지션은 3루수였지만 유격수도 가능할 정도의 수비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수를 겸비한 내야 자원은 어느 팀에 가더라도 핵심 유망주로 평가 받는다. 미국에서도 눈독 들인 잠재력이라면 평가와 가치는 더더욱 상승한다.
롯데는 이런 재능의 선수를 위해 일찌감치 프로 레벨의 경험을 쌓게 했다. 신인 선수들의 조기 합류가 가능해지면서 낙동강 교육리그에 출전 명단에 포함시켰다. 나승엽과 1차 지명 포수 손성빈, 2차 9라운드 투수 김정주가 신인으로 프로 무대를 조기에 맛봤다.
일단 나승엽은 낙동강 교육리그에서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타격을 펼쳤다. 3안타 경기도 있을 만큼 타격에서는 나무랄 데 없이 활약했다.
대신 수비 포지션은 논의할 여지가 있었다. 일단 나승엽은 교육리그에서 3루수로 대부분의 경기를 출장했다. 그리고 좌익수로도 경기에 나섰다. 교육리그 당시 나승엽의 수비를 지켜본 문규현 코치는 “수비 센스는 있다”고 평가했다. 좌익수 경험이 부족했지만 수비에서도 잠재력을 본 것. 그리고 나승엽 스스로도 줄곧 나서며 익숙했던 3루 자리보다 낯선 좌익수 자리에 거부감이 없었다. 나승엽은“3루보다 편하고 타격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좌익수 출장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결국 선수의 능력을 극대화하고 팀의 상황에 맞는 수비 포지션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구단과 나승엽이 함께 흔들리지 안혹 풀어야 할 숙제다. 나승엽의 주 포지션인 3루에는 일단 팀 내 최고 유망주이자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한 한동희가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2군 타점왕 김민수도 3루 자리에서 호시탐탐 1군 콜업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대호 이후 세대를 준비하기 위해 한동희의 전략적인 1루 전향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아직은 시기 상조다. 3루 경쟁은 다소 빡빡하다.
하지만 외야로 눈을 돌릴 경우 상황은 다르다. 강로한, 신용수, 추재현 등이 있지만 3루에 비해서는 경쟁의 여지가 있다. 신용수, 추재현 모두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고 1군 부름을 받아 자리가 빌 수도 있다. 무엇보다 현재 롯데는 내야에 비해 외야 쪽에 유망한 자원이 빈약하다. 나승엽의 역량을 펼칠 여건은 3루보다 낫다. 
나승엽의 특출난 재능이 바로 1군 무대에서 통할지는 미지수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것은 맞지만 허문회 감독의 성향, 그리고 구단의 육성 방향으로 미뤄볼 때 2군에서 담금질을 거친 뒤 1군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혼란 없이 자신의 몸에 맞는 수비 포지션을 정한다면 1군에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는 빠르게 찾아올 수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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