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윤종훈 "실제 하윤철이면? 날 위해 희생한 오윤희 안 버려"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01.06 08: 02

'펜트하우스' 윤종훈이 내가 하윤철이라면, "애초에 오윤희를 버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솔직한 대답을 내놨다.
최근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 시즌1에 출연한 배우 윤종훈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PD가 의기투합한 '펜트하우스'는 100층 펜트하우스의 범접불가 퀸 심수련(이지아 분)vs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욕망의 프리마돈나 천서진(김소연 분)vs상류사회 입성을 향해 질주하는 여자 오윤희(유진 분)가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부동산과 교육 전쟁을 그린다. 

윤종훈은 극중 천서진의 남편이자 청아의료원 VIP 전담 신경외과 과장 하윤철로 분해 열연했다. 하윤철은 의사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과 실력을 갖춘 엘리트 중의 엘리트. 그뿐만 아니라 아내 천서진에게 두터운 신뢰를 보이며 가정에서도 평화로운 삶을 추구하고, 사람을 계급에 따라 나눠서 대하는 처세술 끝판왕 캐릭터다. 그러나 천서진과 주단태(엄기준 분)의 불륜을 목격한 뒤 충격을 받고, 첫사랑 오윤희를 찾아가는 등 빠르게 무너지는 모습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하나뿐인 딸 하은별(최예빈 분)을 향한 부성애 만큼은 각별한 인물이다.
2013년 tvN 드라마 '몬스타'로 데뷔한 윤종훈은 '미생', '응답하라 1994', '응급 남녀', '사랑만 할래', '왕은 사랑한다'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이후 2018년 주동민 감독이 연출한 SBS '리턴'에서 마약에 찌든 나약한 외과 의사 서준희를 맡아 악벤져스 중 한 명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남겼다. 이번에 2년 만에 주동민 감독과 재회해 욕망 넘치는 하윤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펜트하우스'는 1회부터 9.2%(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하더니, 꾸준히 상승해 지상파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시청률 24%를 돌파하면서 최고의 화제작에 등극했다. 
윤종훈은 하윤철과 본인의 싱크로율에 대해 "재밌는 질문이다"라며 웃더니, "똑같이 가지고 있는 면도 있고, 서로 없는 면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윤철이처럼 치열하게 어느 사람과도 싸우고 싶진 않다. 난 평화롭게 살고 싶다. 윤철이처럼 산다면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인기가 높은 '펜트하우스'는 명장면도 많았는데, 윤종훈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말하지 못 하겠다"며 "천서진의 쓰러진 아버지를 방관하는 신, 강마리의 부잣집 사모님을 구하기 위해 업고 거리를 질주하는 신 등 모든 배우님들의 명장면이 있다. 각각의 열연과 제작진들의 노고가 더해진 멋진 장면이다. 그런데 내 신 중에서는 다 아쉽다. 왜냐면 난 허점만 보이더라. 평생 공부해야 할 것 같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본인이 실제 하윤철이라면 아내의 불륜을 목격했을 때 어떻게 할 것 같나?"라는 질문에 "하윤철이나 천서진의 각각 입장이 이해는 된다. 스무 살 하윤철은 집안도 그렇고 자기 인생의 앞이 안 보이는 캄캄한 상황에 놓여있었으니까"라며 "가뜩이나 야망이 큰 사람인데 그런 윤철에게 '날개를 달아주겠다'라고 말하는 서진이 있었으니 흔들렸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서진도 윤철에게 조금의 마음은 있었다고 본다. 마냥 윤희의 남자이기 때문에 뺏고 싶었던 것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윤철도 서진도 그 과정에서 인간의 도리에 어긋남이 있었다"며 "내가 하윤철이라면 애초에 윤철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윤희를 버리지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펜트하우스' 이야기가 진행되지 못했을 거다"라며 웃었다. 
윤종훈은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떠오르는데, 어차피 무너진 신뢰, 깔끔히 이혼하고 각자의 인생을 가는 것이 현명해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 자식과 가정을 생각하면 이혼을 안 하고 서진을 바른 길로 인도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기도 하다"며 현실적인 답변을 내놨다.
한편, '펜트하우스' 시즌2는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후속으로 오는 2월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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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YK미디어플러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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