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파트타임으로 색소폰을 가르치는 조 가드너는 하루하루 특별할 것 없이 평범하게 사는 남자다. 재즈, 피아노가 좋아서 음악을 시작했지만 먹고 사는 일에 꿈과 열정이 돈을 불어넣어주진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조는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는 소식을 접한다. 고대한 일이었으나 기쁨보다 왠지모를 떨떠름한 기분을 느낀 조. 반면 자신처럼 음악을 했던 아버지를 힘겨워했던 어머니에게는 그 어떤 소식보다 행복한 일이었다.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그렇게 안정된 정규직 교사로 일하게 된 조에게 우연한 기회로 뉴욕 최고의 재즈 뮤지션 도로테아 윌리엄스와 연주할 기회가 찾아오고, 그는 선택의 고민없이 연주할 카페로 향한다. 모든 게 완벽했지만 기쁨도 잠시, 갑작스런 사고 탓에 생명을 잃을 위기에 놓인 조는 사후세계에서 ‘태어나기 전 세상’에 입성해 삶의 의미를 알고 싶지 않은 어린 영혼 22를 만난다.
‘소울’(감독 피트 닥터,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된 조와 지구에 가고 싶지 않은 영혼 22가 함께 떠나는 특별한 모험을 그린다. 이달 20일 개봉에 앞서 5일 오전 서울 용산CGV에서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소울’은 살아갈 의욕이 없거나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꼭 거창하고 특별하지 않아도, 소소한 일상 속에도 삶의 가치가 반드시 있다고 말하는 영화다. 코로나 시대에 특히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높은 목표, 화려한 꿈과 이상을 아직 찾지 못했어도 살아갈 의지만 있다면 언젠가 충분히 그것들을 찾을 수 있게 된다고 말이다.
‘삶의 가치’라는 진정성 있는 스토리는 태어나기 전 세상, 자신만의 재미를 찾을 수 있는 ‘당신의 전당’,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의 전당’ 등 상상해본 적 없는 소재와 만나 나의 삶을 반추할 수 있는 특별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흥미진진한 스토리라인에, 신비롭고 흥미진진한 설정, 화려하고 색다른 CG가 만나 감성을 사로잡는다. 기상천외한 공간들은 우리가 평소 상상만 했던 것들이 시각적으로 구현됐다는 점에서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만든다.
디즈니 픽사만의 감성이 잘 녹아있는 ‘소울’은 태어나기 전 세상과 상반된 우리의 일상에 행복이 존재하며, 살 준비만 됐다면 우리의 일상을 이끌어나갈 ‘열정’이라는 연료가 자동으로 채워진다고 얘기한다.
’몬스터 주식회사 3D’(2001) ‘업’(2009) ‘인사이드 아웃’(2015)의 피터 감독과 캠프 파워스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올 1월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국내 관객들에게 작게나마 삶의 기적과 일상의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되는 바이다.
20일 극장 개봉. 러닝 타임 1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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