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박담채가 성희롱 악플러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박담채는 지난 2일 자신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에 ‘성적인 악성 댓글 달던 악플러 잡았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박담채는 이전에 공개한 ‘악플영상 1탄’을 언급하며, “자수하는 악플러들에게 선처해드리겠다고 했는데 (그 이후) 많은 자수 메일을 받았다”라고 실제로 많은 악플러들이 자수한 사실을 알리며 악플은 잘못된 것이지만 자수한 악플러들의 용기는 높게 산다고 말했다.
이어 박담채는 자수한 악플러들에게 받은 반성문을 공개하며, 그중에서도 심하게 쓴 악플러에게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직접 만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외출을 삼가야 하는 만큼, 전화번호를 받아둔 박담채는 영상에서 직접 악플러와 통화를 시도했다.
여러 번의 통화 시도 끝에 연락이 닿은 악플러는 자신의 나이가 14살임을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에 박담채는 악플러를 향해 본인이 직접 쓴 악플을 말해보라고 했고, 악플러가 자신도 잘못됐다는 것을 아는지 머뭇거리며 말하자 박담채는 “무슨 뜻인지 알고 쓴 것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악플러는 “그때 당시에는 몰랐다. 성교육을 받고 알게 됐다”라고 말하며 “그냥 아무 생각 없이(악플을 썼다)”라고 고백 후 박담채를 향해 죄송하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박담채는 악플러를 향해 “재밌어서 올린 영상인데 나쁜 댓글이 달려서 속상했다”라고 말한 후, “부모님이 알면 안 된다고 했는데 이유가 있냐?”라고 물었고, 악플러는 “혼날까봐 그랬다. (부모님이 알지 못하게) 한 번만 봐주세요”라고 박담채에게 부탁했다. 이에 박담채는 어디서든 악플을 쓰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약속을 받아낸 후 악플러를 용서하며 통화를 종료했다.
통화를 마친 박담채는 “통화하기 전에는 제대로 혼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죄송하다고 하니까 마음이 약해지네요”라며 허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어 “제 성격도 그렇고 친구가 겁도 많이 먹은 것 같고 팬이라고 하니까 마음이 약해졌다. (악성) 댓글은 제발 안 달길 바란다. 실수였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하며 악플러를 용서했으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으니) 저도 어느 정도 마음이 편안하다. 이 영상은 내가 (악플러를 잡기 위해) 실제로 이렇게까지 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영상이니 이 친구가 불필요한 비난은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다른 누리꾼들에게 부탁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박담채는 아직 자수를 하지 않은 나머지 악플러들은 여전히 수사 중에 있다고 알리며 깨끗한 댓글 문화를 만들어가자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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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채널 ‘박담채’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