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부탁하는 언어를 넘어 직접 행동하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덕분에 #정인아미안해 챌린지에 더 큰 힘이 붙고 있다.
배우 이영애는 5일 경기도 양평에 있는 정인의 묘소를 직접 방문, 눈물까지 흘렸다. 자신의 양평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정인이 묻혔다는 사실을 알고 가족들과 현장을 찾아 짧은 생을 마감한 정인을 위로했다.
아동학대를 다룬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도 직접 실천에 나섰다. 영화 ‘미쓰백’의 한지민은 5일 SNS에 “우리가 마주해야만 하는, 반복되지 않아야만 하는, 이젠 정말 바뀌어야 하는 현실.... #정인아미안해 우리가 바꿀게”라는 메시지와 함께 법원에 진정서를 보낸 인증샷을 남겼다.
영화 ‘어린 의뢰인’의 배우 유선도 4일 “늦게 소식을 접한게 부끄럽고.. 일찍 목소리를 못 낸 게 미안하고.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기에 도움이라도 보태 보려 바로 #진정서 를 작성했습니다. 영화 #어린의뢰인 을 통해 알리고 싶었던 문제들이.. 조금도 변화없이 계속되고 있음에 한탄스럽습니다”라고 안타까워하며 진정서를 직접 작성했다.
스타일리스트 김우리 역시 “아직 피워보지도 못한 16개월.. 안타까운 정인이의 기사에 두 딸자식을 키워낸 부모로서 너무나 화가 나고 개탄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양모에게 온갖 학대와 모진 매를 맞으면서 도와 달라는 말 한마디 못하는 어린 아가가 소리도 내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며
그냥 그렇게 세상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가여운 정인이를 위해 지금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게 “진정서” 제출이 최선이라는 게 슬프고 속상하지만 하늘에서라도 평화롭게 잠들길 바라는 마음에 이렇게 모두의 마음 모아 진정서를 제출합니다”라고 분노하며 진정서를 써냈다.
일찌감치 아내 심진화와 함께 #정인아미안해 챌린지에 동참했던 김원효는 진정서 제출로 진심을 더했다. “직접 쓴 거라 내용이 쑥스러워서 흐리게 했음 ^^ 저는 온라인이 좀 어려워서 (우체국 회원가입하고 이리저리 하는데만 1시간 잡아먹음 ㅠ 목도아픔 ^^) 직접 진정서를 썼습니다”라며 “어떤 방법을 하시든 많은 분들의 진심이 담긴 진정서가 재판장님께 잘 도착하길 기원해봅니다”라며 팬들도 함께하길 부탁했다.
배우 윤태웅의 아내이자 딸 지온을 둔 윤혜진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정인이 진정서가 턱없이 모자르다고 합니다.. 가해자측 탄원서가 더 많다고 들었어요 (기가막히네요?) 이제 와서 이런다고 정인이가 살아올 수는 없지만 혹시라도 있을 제2, 3의 정인이를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 해주세요 동참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13일 응급실에 실려온 생후 16개월 정인이는 3번의 심폐소생술 끝에 사망했다. 또래보다 현저히 작은 아이의 몸에는 학대 흔적이 가득했다. 췌장이 파열됐고 갈비뼈가 여러 차례 부러졌다가 붙은 정황도 포착됐다.
양부모는 "소파 위에서 첫째랑 놀다가 둘째가 떨어졌다, 사고사"라고 주장했지만 응급실에서 정인이의 상태를 목격한 전문의는 "이 정도 사진이면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아동 학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알고 보니 양천 경찰서는 정인이와 관련된 학대 의심 신고를 3차례나 받았지만 양부모의 말만 듣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인이 사망한 뒤 아동학대 치사로 양모 장씨는 구속, 양부 안씨는 방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정인이는 왜 죽었나’ 편은 이러한 내용을 담아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방송 이후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제안한 #정인아미안해 챌린지는 온라인을 통해 전국에 퍼져나갔다.
특히 많은 이들은 13일 첫 공판에 앞서 검찰이 양부모를 아동학대치사죄가 아닌 살인죄로 기소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법원에 진정서를 보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정인이 문제와 그에 따른 후속조치를 지시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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