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정종철이 아내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변화된 자신에 대해 설명했다.
정종철은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옥주부라는 별명을 갖기 전 빠삐(아내)에게 참 나쁜 남자였을 때가 있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정종철은 "제 머릿속엔 아내의 자리도 아빠의 자리도 없을 때가 있었다. 이젠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그땐 저도 빠삐도 결혼생활 자체가 힘들기만 했었고 결혼 선배들도 자신의 결혼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할 때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곤 했었다"고 과거 자신의 모습에 대해 털어놨다.
하지만 이후 아내가 쓴 편지로 인해 깨달음을 얻었다는 정종철은 "남편의 자리와 아빠의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분명한 건 내가 힘들면 아내가 힘들고 내가 행복하면 아내가 행복해진다는 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종철은 "첫 번째로 시작한 것이 '함께 있기'였다. 그러다 보니 서로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모르는 것이 많더라. 함께 한 공간에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다 보니 거기서 얻은 것이 공감이었다"고 전했다.
두 번째로는 '살림'을 시작했다며 "살림을 시작하니 빠삐와 더 많은 이야기와 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다. 여기서 얻은 것이 살림은 끝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 말은 곧 아내와 끝없는 소통과 공감을 할 수 있다는 거였다. 그것은 기회였다. 관계 회복의 기회"라며 살림남이 된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12년 한 방송에서 정종철은 아내의 '죽고 싶다'는 유서를 발견하고 충격을 받은 일화를 털어놨던 바다.
당시 함께 출연한 정종철의 아내 황규림은 "첫째 아이를 낳고 임신중독증, 둘째 아이를 낳고는 우울증에 걸려 응급실도 갔었다"며 "셋째 때는 집에서 누워만 있었는데 남편이 취미생활에만 몰두했다"고 서운한 감정을 토로했다.
이어 황규림은 "남편의 무심함에 너무 우울해 죽고 싶다는 편지를 써 남편 가방에 넣었다"며 "몇 시간 후 남편이 오열하며 전화를 했다"고 털어놨다.
아내의 유서에 놀란 정종철은 "충격이었고 편지 내용은 지금도 떠올리고 싶지 않다"고 악몽 같던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그 편지를 차안에서 읽었는데 보면서 손이 덜덜 떨렸다"면서 "바로 전화해서 잘못했다고 했고 스케줄과 인간관계를 거의 다 정리한 후 집에만 있었다"고 고백했다.
- 다음은 정종철 글 전문
옥주부예요.
옥주부라는 별명을 갖기전.. 빠삐에게 참 나쁜남자였을때가 있었어요..
제 머릿속엔 아내의자리도 아빠의 자리도 없을때가 있었죠. 이젠 웃으며말할수 있지만 그땐 저도 빠삐도 결혼생활자체가 힘들기만했었고 결혼선배들도 자신의 결혼에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할때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곤했었어요.
그러던중 빠삐의 편지와 고백으로 깨닫게되면서 남편의자리와 아빠의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되었어요. 분명한건 내가 힘들면 아내가힘들고 내가 행복하면 아내가 행복해진다는거에요.
어떻게 행복을 찾을까 고민해봤었죠. 아내가 행복하면 내가 행복해질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첫번째로 시작한것이 함께 있기 였어요. 계속 함께 있는거에요. 그러다보니 서로 다 알고있다생각했었는데 모르는것이 많드라고요.. 함께 한공간에서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다보니 거기서 얻은것이 공감 이었어요.
공감... 빠삐와 같은것을 느낄수 있게되드라고요.
그리고 두번째로 시작한것이 살림이었어요. 살림을시작하니 빠삐와 더 많은이야기와 소통을할수있게되었어요. 여기서 얻은것이 살림은 끝이없다 는것이었어요. 그말은 아내와 끝없는 소통과 공감을 할수있다는거였죠..
그것은 기회였어요^^ 관계회복의 기회
전 살림을 좋아하는 남자입니다. 그러나 살림을 좋아하는 이유는 빠삐를 사랑하기때문입니다.
이제자야겠어요 ^^ 울 애들 낼 새우볶음밥해줘야하거든요 ㅋ
/nyc@osen.co.kr
[사진] 정종철 인스타그램,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