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배우부터 오랜기간 연기해온 진지희에게 있어서 '펜트하우스'의 김소연은 놀라운 배우였다. 진지희는 조심스럽게 김소연처럼 강렬한 악역을 맡아보고 싶다는 소망을 털어놨다.
진지희는 6일 오후 진행된 SBS '펜트하우스' 화상인터뷰에서 "감독님의 연출력과 작가님의 필력, 그리고 배우분들의 훌륭한 연기력이라는 이 3가지가 환상의 호흡이 있었기 때문에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감독님도 현장에서 배우분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다 들어주시고 작가님 또한 저희 연기에 피드백도 자세히 해주셔서 완벽한 드라마가 나올 수 있었다"고 인기 비결을 공개했다.
극 초반부터 진지희를 포함한 헤라팰리스 아이들의 파격적인 악행이 화제를 모았다. 진지희는 "헤라팰리스 아이들끼리의 호흡이 중요했다. 사전에 감독님이 악동들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희가 젊으니까 열정이 대단해서 각자 가져온 아이디어들이 더해져서 좋은 장면이 많이 나왔다. 언니 오빠들과의 연기 호흡이 좋았다. 액션만 하면 표정이 달라질 정도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수위가 센 장면도 등장한 만큼 연기를 하는 진지희와 주동민 감독 역시도 걱정이 컸다. 진지희는 "악행을 시청자들이 잔인하게 받아들여지면 어떨까 두려웠다. 헤라팰리스 아이들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감독님이 이 장면이 잔인해보이지 않으려면 순수한 얼굴로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처럼 연기를 해야한다고 했다. 그렇게 보이게 노력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펜트하우스'는 19금 드라마로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진지희는 "저희 작품이 19금이 될지 저는 몰랐다. 저희가 받았을때는 15금이었다. 훌륭한 내용과 섬세한 내용을 전달하다보니까 중간 중간 19금으로 바뀌었다. 작품의 퀄리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악역을 하면서 진지희는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그는 "때리거나 밀거나 하고 나면 마음이 너무 좋지 않다. 그런 부분들이 심적으로 힘들다. 악의적인 마음을 진심으로 담고 연기를 해야한다. 연기일지라도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서 불편했다. 육체적으로 많이 당하지 않았지만 정신적,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진지희가 가장 감명깊었던 장면은 김소연의 피아노 신이었다. 진지희는 "김소연이 피아노 치는 장면을 보면서 소름 돋았다. 연기에 모든 감정이 압축돼있다. 피아노 치면서 광기에 다다르게 연기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날 헤라팰리스 아이들의 단톡도 뜨거웠다. 드라마 보면서 소름돋고 놀랐다"고 감탄했다.
이어 그는 "김소연이 맡았던 천서진 역할을 해보고 싶다. 제가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이다. 악랄한 악녀의 모습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진지희가 열연을 펼친 '펜트하우스'는 최고 시청률 31%를 넘기며 종영했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