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택트'에서 최홍림이 파란만장 가족사를 전해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6일 방송된 채널A예능 '아이콘택트'에서 첫 눈맞춤 사연으로 34년차 개그맨 최홍림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이날 최홍림의 누나가 등장했다. 그녀는 "우리가족의 마지막 숙제같은 소망을 담아 나왔다"면서 2남 3녀 5남매 중 막내가 개그맨 최홍림이라 했다.
최홍림 누나는 "홍림과 10살 터운인 친 형이 의절한지 거의 30년이 되어간다, 오빠가 너무 무서운 존재였다"면서 "동생들에게 폭력적이었던 오빠, 과거 5원짜리 필통이 없어졌다며 홍림이를 종아리 피멍이 들 정도로 때렸다, 어린 홍림이가 정말 힘들었을 것, 그래서 오빠가 미웠을 것"이라면서 "홍림이가 고2 때도 형에게 대적하기 위해 태권도를 배우겠다고 나가 체대까지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후 결혼할 때도 초대하지도 않고 수십년간 오빠를 없는 존재로 살았다고. 최홍림 누나는 "어느 날 30년 만에 오빠가 전화를 걸어, 잘 있는지 말하더라"면서 "과거 거친 모습과 달리 초라해진 오빠의 모습이 짠해, 그래서 상처를 뒤로하고 나는 오빠를 용서했다, 오빠와 동생이 남보다 못 한 형제가 될까봐 간절한 마음으로 오빠와 동생을 화해시키기 위해 신청했다"며 신청 이유를 전했다.
이어, 최홍림의 형 최길림이 등장했다. 그는 "사춘기 시절, 나는 구두닦이를 하며 힘들게 돈 버는데 막냇동생 홍림이 가족 사랑을 독차지 하는 것처럼 보였다,서러운 마음이 모질게 홍림이에게 다 간 것 같다"면서 "지금은 동생들에 대한 미안함에 후회가 많다"고 전했다.
모두가 주목한 가운데, 개그맨 최홍림이 형을 만나기 위해 자리에 나왔다. 최홍림은 감정을 추스리며, 눈맞춤방으로 이동했다. 계속해서 멈칫하며 문 앞에서 등을 돌리곤 눈물을 흘렸다.
30년 만에 한 공간에서 마주한 두 형제. 침묵만이 길어진 가운데, 형은 정적 속에서 "반갑다"고 운을 뗐다. 최홍림은 "내가 여기나온 건 누나때문"이라면서 "형 만나보라는 것이 누나 소원이래, 나는 아직까진 용서는 안 돼"라고 말했다. 왜 그렇게 때렸냐고만 반복했다.
최홍림은 대답없는 형에게 "부모가 날 예뻐해 질투나서 때렸다고? 한 두번으로 끝냉지 용서는 안 된다, 내 온 몸이 발목만 빼고 다 시커멓게 됐다, 그 어린 4살이란 나이에"라면서 "날 때려야 가족들이 돈 주니까, 그 돈가지고 집나갔지 않나, 때리고 돈 받고 나가고 반복이었다"면서 형의 폭력에 고통스러웠던 어린시절을 떠올렸다.
형은 "지금도 의문스러워 내가, 형은 그걸 몰랐다"고 하자, 최홍림은 "뭘 몰라? 때려야 돈 나오고 온 가족이 형을 다 무서워했지 않나, 형만 나타나면 온 집안이 덜덜 떨고, 엄마도 자식이 무섭다고 울었다"면서 감정이 북 받친 듯 오열했다. 원망 속에서 심호흡만 거칠게 내쉬는 등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제작진은 "이 상태로 진행이 어려울 것 같아, 두 분만의 시간을 드리겠다"며 잠시 블라인드를 내렸다. 감정을 추스를 수 있도록 눈맞춤이 사상초유로 중단됐다.
어렵게 다시 블라인드가 열렸다. 역대급 쉽지 않은 눈맞춤이 진행된 가운데, 결국 눈을 마주치지 못 하고 시간이 종료됐다.
몇 분 후, 블라인드가 다시 열렸다. 형제는 다른 곳만 쳐다봤다. 최홍림은 "태어나서 중학교 때 가출을 딱 한 번 해봐, 형이 얼마나 때렸는지 알아? 죽을만큼 때렸다, 걸을 수 없을 만큼 맞아서 처음 가출했다"면서 무서운 형을 피하고자 결국 가출을 선택했던 어린시절도 떠올렸다. 최홍림은 "갈 데가 없어 외삼촌 집에 갔다, 외숙모가 내 몸을 보고 기절하더라, 형이 때렸다고만 말했다"면서 "나 죽을 것 같아서 태어나서 처음, 형이 무서워서 가출했다"는 말만 반복했다. 형은 과거의 잘못에 고개를 못 들고 침묵했다.
최홍림은 "아내도 나보고 왜 이렇게 못 듣는냐고 물어, 왜 못 듣는지 알아? 귀가 잘 안 들려, 형한테 맞아서 귀가 잘 안 들려"라면서 형의 폭력성에 한 쪽 귀를 다쳤다고 했다. 최홍림은 "사람들이 목소리 큰고 하면 경상도 사람이라고 말해, 내가 큰 목소로 말하는 건 내 목소리 내가 들어야하기 때문. 형에게 맞아서 그런 걸 형이 아냐"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가장 예민했던 신장수술에 대한 얘기도 꺼냈다. 최홍림은 "신장 형이 준다고 했을 때도 누나가 왠지 내가 신장을 줘야할 것 같다고 해, 근데 진짜 누나가 주더라"며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당시를 언급하자, 형은 "신장수술 해야할 때 내가 잘못한게 만다는건 사실이지만 진심으로 신장 주려고 했다, 형이라 나섰는데 내가 혼자 살다보니까 주위에서 염려를 하더라"면서 "나이도 많은데 혹여나 몸이 안 좋아지면 돌봐줄 사람도 없고, 주기적으로 병원다닐 형편도 못 됐다, 그래도 30년 만에 잡은 기회를 놓쳐서 미안하다, 네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홀로 나이가 일흔이 가까워지자 현실적인 걱정이 앞서 나서지 못했던 심정이었다고.
이에 최홍림은 "신장을 주고 안 주고가 중요하지 않아, 형 보면 엄마 생각이 난다, 엄마 돌아가실 때 목 놓아 우는 모습보고 우리 형 이제 철드나 싶었다"면서 "엄마는 아무리 형이 그래도 언젠간 철이 들거라고, 형 밖에 몰랐다"고 원망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왜 극단적인 시도(자살)를 했는지도 모르지?"라고 말했고, 형 또한 처음듣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였다.
최홍림은 "엄마가 세 번 극단적인 시도를 했다, 어린 나이에 엄마 신음소리에 자다 일어나, 초등학생인 내가 엄마를 데리고 병원갔다"면서 "택시기사한테 엄마 죽는다고 태워달라고 해도, 환자 태우면 재수없다고 그 택시기사가 안 태워줬다, 엄마는 죽는데"라며 흐느꼈다. 40년 전 이야기도 마치 어제 있었던 일인 것처럼 선명하게 기억나는 듯 오열했다.
최홍림은 "형은 그렇게 행패 피우고 엄마 가슴에 못 박았다, 형이 죽도로 미우니까 형 자식도 밉더라"면서 "조카가 집 구해야한다고 30만원 빌려달란 것도 없다고 안 줬다, 그 날 이후로 연락 안 한다"며 그럼에도 20년 전 조카의 부탁을 거절한 것에 대해 한으로 남은 모습을 보였다.
형은 마지막으로 "너 말대로 다 할테니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고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너한테 특히 미안하다"면서 "형 노릇 못 해 미안해, 형이 마지막으로 빈다, 진짜 형이 잘 못 했다, 정말 미안하다"며 어렵사리 처음 진심을 다해 동생에게 무릎 꿇고 사죄했다. 형 역시 울음이 터지며 눈물을 쏟았다.
최홍림은 "형 일어나라"며 그런 형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나한테 형이 죽어서 장례식장 가자고하면 누나도 안 볼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형이 나왔으니, 형 죽으면 형한테 가겠다, 그때가서 울게"라고 어렵게 말을 이었다. 하지만 최홍림은 "언젠간 형을 다시 만날거라 생각이 들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 미안하다"며 결국 무릎을 꿇은 형을 뒤로하고 홀로 문 밖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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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