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도 용서가 되나요?" vs "말 못할 가정사, 개입하지 말아야"
'아이콘택트'에 출연한 최홍림이 파란만장한 가정사를 전한 가운데,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하게 갈렸다.
6일 방송된 채널A예능 '아이콘택트'에서 최홍림의 아픈 가정사가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이날 34년차 개그맨 최홍림의 누나가 등장해, "우리가족의 마지막 숙제같은 소망을 담아 나왔다"면서 의미심장하게 운을 뗐다. 최홍림 누나는 "홍림과 10살 터운인 친 형이 의절한지 거의 30년째"라면서 " 오빠가 4남매의 공포의 대상이었다"며 가족들에게 금품갈취는 물론, 폭력을 일삼았다고 고백했다.
특히 가장 막내였던 최홍림은 형의 질투의 대상이자 폭력의 희생양이었다고. 이후 결혼할 때도 초대하지도 않고 수십년간 오빠를 없는 존재로 살았다고 했다. 최홍림 누나는 "어느 날 30년 만에 오빠가 전화를 걸어, 잘 있는지 말하더라,"과거 거친 모습과 달리 초라해진 오빠의 모습이 짠해, 그래서 상처를 뒤로하고 나는 오빠를 용서했다"면서 형제들도 화해하길 바라는 마음이라는 신청 이유를 전했다.
하지만 최홍림은 눈맞춤 상대에 대해 모르는 상태. 더 큰 사건에 대해선 2017년 말기 신부전증에 걸렸던 최홍림을 위해, 오랜만에 연락한 큰 형이 신장이식을 해주기로 약속했으나 수술당일 연락두절되며 잠적했다고 했다. 결국 신장은 누나가 주게 됐고, 두 형제는 이후 화해의 희망도 사라졌다고 했다. 이로인해 최홍림은 '형이 죽는다 해도 가지 않을 것'이라며 완강한 상태라고.
최홍림의 형 최길림이 등장했다. 그는 "사춘기 시절, 나는 구두닦이를 하며 힘들게 돈 버는데 막냇동생 홍림이 가족 사랑을 독차지 하는 것처럼 보였다, 서러운 마음이 모질게 홍림이에게 다 간 것 같다"면서 이제서야 뒤늦은 후회와 사과를 전했다.
모두가 주목한 가운데, 개그맨 최홍림이 형을 만나기 위해 자리에 나왔다. 최홍림은 만나기 전부터 눈시울을 붉히며 혼란스러운 감정을 전하듯 숨을 거칠게 쉬었다.급기야 만나기 전부터 오열하며 눈물을 쏟은 최홍림은 감정을 추스리며, 눈맞춤방으로 이동했다. 만남이 쉽지 않은 모습. 이
어 30년 의절한 형제가 블라인드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가족이 바람이 담긴, 눈맞춤이 진행됐다. 최홍림은 형을 보자마자 거친 숨을 몰아쉬며 쉽게 눈을 마주치지 못 한채 바닥만 쳐다봤다. 30년 만에 한 공간에서 마주한 두 형제. 침묵 속에서 최홍림은 "내가 여기나온 건 누나때문"이라면서
"형 만나보라는 것이 누나 소원이래, 나는 아직까진 용서는 안 돼"라며 시작부터 형에게 마음의 벽을 쳤다.
최홍림은 대답없는 형에게 "부모가 날 예뻐해 질투나서 때렸다고? 한 두번으로 끝내지, 용서는 안 된다,
내 온 몸이 발목만 빼고 다 시커멓게 됐다, 그 어린 4살이란 나이에"라면서 "날 때려야 가족들이 돈 주니까, 그 돈가지고 집나갔지 않나, 때리고 돈 받고 나가고 반복이었다"면서 형의 폭력에 고통스러웠던 어린시절에 괴로워했다.
온 가족의 공포의 대상이었던 형에 대한 원망 속에서, 심호흡만 거칠게 내쉬는 등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제작진은 "이 상태로 진행이 어려울 것 같아, 두 분만의 시간을 드리겠다"며 잠시 블라인드를 내렸다. 감정을 추스를 수 있도록 사상초유로 눈맞춤이 중단됐다.
어렵게 다시 블라인드가 열렸다. 역대급으로 쉽지 않은 눈맞춤. 결국 눈을 마주치지 못 하고 시간이 종료됐다. 눈 한 번도 마주치지 않고 끝나버린 눈맞춤이었다.
몇 분 후, 블라인드가 다시 열렸다. 최홍림은 "태어나서 중학교 때 가출을 딱 한 번 해봐, 형이 얼마나 때렸는지 알아? 죽을만큼 때렸다"면서 걸을 수 없을 만큼 때리는 형을 피해 가출을 선택해야했다고 했다. 최홍림은 "갈 데가 없어 외삼촌 집에 갔다, 외숙모가 내 몸을 보고 기절하더라"면서 눈물이 터졌고, 형은 과거의 잘못에 고개를 못 들고 침묵했다.
계속해서 최홍림은 "내가 왜 잘 못 듣는지 알아? 귀가 잘 안 들려, 형한테 맞아서 귀가 잘 안 들려"라면서
형의 폭력성에 한 쪽 귀를 다쳤다고 했다. 고막이 파열되어 난청까지 이르게 된 심각한 가정폭력을 당한 최홍림. 그는 "형에게 맞아서 그런 걸 형이 아냐"며 울분을 토했다.
급기야 어린시절의 형은 형편이 어려운 집에 가전제품까지 모두 전당포에 팔아버렸다고. 사춘기 때문이라고 말을 돌리는 형에게 최홍림은 "서른 넘어서도 사춘기냐"면서 원망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가장 예민했던 신장수술에 대한 얘기도 꺼냈다. 최홍림 형은 "진심으로 신장 주려고 했다, 형이라 나섰는데 내가 혼자 살다보니까 주위에서 염려를 하더라"면서 "나이도 많은데 혹여나 몸이 안 좋아지면 돌봐줄 사람도 없고, 주기적으로 병원다닐 형편도 못 됐다"며 당시 이유를 전했다. 홀로 나이가 일흔이 가까워지자 현실적인 걱정이 앞서 나서지 못했던 심정이었다고.
30년 만에 잡은 기회를 놓쳐서 미안하다는 형에게, 최홍림은 "신장을 주고 안 주고가 중요하지 않아, 형 보면 엄마 생각이 난다, 엄마가 왜 극단적인 시도(자살)를 했는지도 모르지?"라고 말했고, 형 또한 처음듣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였다. 최홍림은 "엄마가 세 번 극단적인 시도를 했다"며 정신을 잃은 엄마를 데리고 택시를 찾았으나 쉽지 않았던 당시를 회상하며 울음이 터졌다. 40년 전 이야기도 마치 어제 있었던 일인 것처럼 선명하게 기억나는 듯 오열했다.
오랜 시간 가슴의 응어리를 형 앞에서 터뜨리는 최홍림은 母랑 단 둘이 단캉방에 살았을 때 역시, 형이 돈 달라고 찾아왔었다면서 쌀마저 화장실에 버리는 바람에, 라면만 먹어야했던 과거도 떠올렸다.
최홍림은 "형은 그렇게 행패 피우고 엄마 가슴에 못 박았다, 형이 죽도로 미우니까 형 자식도 밉더라"면서 "조카가 집 구해야한다고 30만원 빌려달란 것도 없다고 안 줬다, 그 날 이후로 연락 안 한다"며 그럼에도 20년 전 조카의 부탁을 거절한 것에 대해 한으로 남은 모습을 보였다. 미움이 대물림까지 되고 있다는 생각에 죄책감에 시달린 그였다.
형은 마지막으로 "너 말대로 다 할테니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고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너한테 특히 미안하다"면서 "형이 마지막으로 빈다, 진짜 형이 잘 못 했다, 정말 미안하다"며 동생에게 무릎 꿇고 진심으로 사죄했다. 형 역시 울음이 터지며 눈물을 쏟았다.
최홍림은 그런 형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형 장례식 안가려했지만, 형 죽으면 형한테 가겠다, 그때가서 울게"라고 어렵게 입을 열면서 "언젠간 형을 다시 만날거라 생각이 들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 미안하다"며 결국 무릎을 꿇은 형을 뒤로하고 홀로 문 밖을 나섰다. 용서를 하고 싶어도 힘들었던 세월만큼 시간이 필요한 듯한 모습.
눈맞춤 후, 누나는 큰 형과 인터뷰 중이었고, 누나는 마침 지나가던 최홍림을 형이 있는 자리로 데려왔다.
누나가 두 사람 사이에 앉았고, 최홍림은 "조카도 날 미워할 것, 너무 힘들고 왜 나왔나 싶지만 그나마 조카한테 용서를 빈 것, 조카가 봤으면 좋겠다"며 조카부터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참동안 여운이 가시지 않은 묵직한 눈맞춤. 그래도 가족이기에 가능했던 형제의 눈맞춤이었다. 뒤이어 MC들은 "이후에 형이 최홍림에게 다시 한 번 메시지를 전했고, 최홍림이 바로 답장은 하지 않았으나 그 다음날 처음으로 답장했다고 하더라"면서 희망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빌었다.
하지만 방송이후 시청자들의 의견은 분분하게 갈렸다. 여러 네티즌들은 "최홍림씨 상처가 많은지 몰랐다, 힘내세요!!!나라도 저런 형은 절대 용서 안한다(**영천님)", "형과 왜 풀어야합니까? 폭력이 용서 되나요? 어머니 때문이라도 용서할 수 없다, 누나분은 용서 강요하시지 마세요!!(kitt**님)" 라고 하는가 하면, 다른 한 쪽에서는 "본인이 용서할때되면 할 것, 가족문제 아니냐, 진심으로 사과하려 방송까지 나온 것일텐데 부정적으로 보지말고 따뜻한 마음으로 최홍림씨 가족을 위해 응원해주자(제*님)" 등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여럿 의견들을 보였지만 정답은 없다. 오직 최홍림의 가족들이 짊어지고 가야할 문제이니 말이다. 급기야 최홍림은 녹화직후 일주일을 앓아누웠다며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전한 상황. 어느 쪽으로 결정하든 하루 빨리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그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길 응원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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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