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차인표(54) “영화 대본에 대해서 토 달지 않으려고 결심을 단단하게 했다”라고 밝혔다.
차인표는 7일 오전 11시 화상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차인표’(감독 김동규) 홍보 인터뷰에서 영화 출연을 결정하면서 했던 큰 결심을 언급했다.
먼저 차인표는 ‘허구의 이야기지만 극 중 인물이 실제와 묘하게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다’는 말에 “어떻게 보면 김동규 감독이라는 제3자가 바라고 차인표다. 나라는 실체는 여기 있는데 차인표를 김동규 감독의 눈으로 해석한 거다. 그것이 대중이 나를 바라보는 주된 시선이라고 생각했다. 대중이 나에게 그런 이미지를 심어주었고 기대한다면 어느 정도 부응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인표는 “최대한 대본에 나온대로 연기를 하고, 토를 달지 않으려고 결심을 단단하게 하고 촬영 전부터 준비했다. 김동규 감독이 만들어 놓은 세계관이 있는데 내가 주된 소재로 사용된다고 해서 잔소리를 시작하면 영화가 안 만들어질 것 같았다. 가장 크게 결심한 것이 이 영화 대본에 대해서 참견하지 말자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차인표는 시나리오 상에서 실제와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영화 속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 때문. 차인표는 “단 결정적으로 아닌 것 하나를 이야기해서 김동규 감독이 바꿔줬다. 원래 대본에 있는 극 중 차인표는 정치를 하고 싶어서 기웃거리는 모습이 있었는데 사실이 아니고, 이미지가 굳어질까 그 부분은 말해서 수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차인표는 극 중 인물과 실제 비슷한 면에 대해서 “극 중 매니저와 싸우면서 하는 대사 중에 ‘네가 지금 월급을 받는 것도 다 내 이미지 때문이야’라고 읍소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대사가 웃프면서도 어떻게 보면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공감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비슷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마지막으로 차인표는 넷플릭스 공개로 ‘차인표’를 본 전 세계 관객들에 “실험적인 한 장르의 영화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나올 한국 영화들 극장으로 개봉하든, 넷플릭스를 통해서 공개되든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차인표’는 넷플릭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eon@osen.co.kr
[사진]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