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한텐 말해도 돼'에서 낸시랭이 출연해 사기결혼 후 억대 사채빛을 떠안고 있는 현재 근황을 전했다.
아픔을 딛고 홀로서기할 수 있길 모두가 응원했다.
7일 방송된 SBS PLUS 예능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서 낸시랭이 이혼 후 최초로 근황을 전했다.
이날 20대 때부터 집안의 가장으로 살며 암투병 중인 母를 모셨다는 사연자를 만났다. 바로 팝 아티스트 낸시랭의 사연이었다.
그녀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잘못 선택한 결혼과 이혼으로 큰 빚을 떠안게 됐다"면서 "40대 중반 나이에 태어나서 오롯이 혼자 살아, 이제 2년 넘어가고 있다, 여전히 집안일이 힘들어 늘 엉망진창, 어떻게 해야 혼자서도 잘 살 수 있을까요?"라며 고민을 전했다.
이어 본격적으로 스튜디오 온 낸시랭이 자신을 소개하자, MC들은 "생방송이다"며 장난을 걸었다. 낸시랭은 깜짝 놀라며 "녹화인 줄 알았다"며 순수한 모습을 보이자 MC들은 "이렇게 잘 믿으니 속지"라며 안타까워했다.
VCR로 낸시랭의 집을 살펴봤다. 청소를 잘 하지 않아 먼지로 싸혀있는 집안이었다. 낸시랭은 "가장 큰 문제는 먹는 것, 집에서 컵라면으로 하루 세끼를 먹고있다"면서 그 전엔 10여년 동안 가사도우미를 썼으나 결혼 후 그만두셨다고 했다. 전남편 왕진진이 낸시랭을 고립하게 만들기 위해 내쫓다시피 보냈다고.
MC들은 갑자기 큰 빚을 떠안은 낸시랭에게 지금은 얼마 정도 남았는지 조심스레 물었고, 낸시랭은 "처음 결혼하고 8억으로 빚이 시작했다"면서 "남편의 거짓말에 속아, 당시 한남동 집 담보로 1금융과 2금융, 결국 사채까지 끌고와서 사인하게 됐고, 3년이 지난 현재는 9억 8천만원 정도 남았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게다가 빚 이자만 6백만원 나가는 상태라고.
김원희는 과거 낸시랭이 어머니 암투병으로 한 달에 치료비만 6백만원 나갔던 일을 언급했고, 낸시랭은 "친 아버지가 아픈 어머니와 나를 버리고 떠났기 때문에 혼자서 아껴가며 살았다"면서 외동딸이었기에 빨리 화목한 과정을 꾸리고 싶었다고 했다.
낸시랭은 "그런 내 마음이 타깃이 됐다"면서 "전남편(왕진진) 혼자가 아닌 3~5명으로 팀으로 구성되어 있더라, 친한 지인까지 속고있던 상황이었다"며 아픈 과거를 떠올렸다. 이후 빚 담보로 한남동 집에서 나온 낸시랭은 처음으로 월세 오피스텔에 살게 됐다면서 "보증금 2천만원에 월세 백만원, 빚으로 11개월 월세가 밀렸다, "집주인 배려로 보증금으로 월세를 메꾸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다행히 지금은 지인의 도움으로 보증금과 월세 없이 공과금으로 살수있는 빈 집에서 생활 중이라는 낸시랭. 전문가는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 혼자서 잘 살고 싶다고 하지만 너무 사람이 필요해보인다"면서 "낸새랭은 성인 아이같다, 성인이 되어도 아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해 자립하지 않은 사람, 어찌할 바를 몰라 방황하는 어린 아이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아티스트라는 화려함 속에 숨어있던 상처받고 외로웠던 자기자신.낸시랭은 진심어린 조언에 왈칵 눈물을 흘렸다. 낸시랭은 "외로움을 이겨내려 시행착오를 많이 겪은 것이 많아 서글픈 마음도 있다, 무의식적으로 나도 알고 있던 내용"이라 인정했고, 전문가들은 "상처만이 아니라 성장한 부분이 있을 테니 그 부분을 더 소중히 여기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MC들도 이에 공감하면서, 낸시랭의 절친 이지혜는 "큰 고비를 넘기면 성숙하게 될 것"이이라면서 "앞날을 응원할 것, 잘할 수 있다"며 격려했다. 이영자와 김원희는 "실질적으로 외로울 땐 왕만두 먹어라, 스트레스 푸는건 먹는 것"이라 분위기를 풀면서 "앞날에 감사와 기쁨이 넘치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 외로움의 고민도 털어낼 수 있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방송후 많은 시청자들도 낸시랭의 아픈 가정사와 안타까운 사기결혼에 대해서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 부디 앞으로는 아픈 일이 없길 바란다", "하늘에 계신 어머니도 가슴이 찢어질 일, 꽃길만 걷길 바란다"며 진심으로 그녀가 홀로서기를 할 수 있길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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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