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티스트 낸시 랭(본명 박혜령)이 이혼 후 근황을 전했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 출연한 낸시 랭은 전 남편 탓에 빚이 늘었다면서 혼자 사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무엇보다 청소 및 요리 등 집안일을 알아서 처리해야하는 게 어렵다고.
이날 낸시 랭은 “20대 때부터 암 투병 중인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라며 “잘못된 결혼으로 인해 빚을 떠안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혼자인 현재가 살면서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전했다.
낸시 랭은 셀프 카메라를 통해 방치된 자신의 집을 보여줬다. 약 3개월 동안 청소를 못했다는 것. TV 아래 가득 쌓여 있는 먼지는 물론, 화장실 곳곳에 떨어진 머리카락, 집 한 귀퉁이에 사는 거미까지 등장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낸시 랭은 “오랫동안 도와주셨던 가사 도우미가 있었는데 전 남편이 쫓아냈다. 나를 고립되게 만들려고 한 목적이었다”고 자신의 입장을 주장했다. 집단적으로 움직인 전 남편으로 인해 이혼 후에는 약 10억 원의 빚이 생겼다고 밝혔다.
“처음엔 빚이 8억 원이었는데 지금은 9억 8천만 원, 거의 10억 가까이 됐다. 전 남편이 (결혼 전)‘내가 지금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마카오에 사는 엄마와 여동생은 부유하게 잘산다. 이것만 해결해주면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자’고 거짓말했고 저는 그걸 믿었다. 한남동의 집을 담보도 1금융, 2금융부터 사채까지 다 끌고왔다. 빌린 돈들을 내 계좌에서 다른 계좌로 내가 직접 보내도록 했다. 지금 사채 이자만 한 달에 600만 원이다.”
낸시 랭은 과거를 회상하며 “한때 가족을 만드는 것에 대한 열망이 올라와 있었다. 그래서 그 사람의 타깃이 된 거 같다”라며 “나를 속인 건 그 사람 1명이 아니라 팀이었다. 1팀당 3~5명 정도 있었다”면서 전 남편에 의해 철저하게 계획된 사기 결혼이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월세에 살게 됐다. 보증금 2천만 원에, 월세 100만 원이었는데, 이 월세를 11개월 동안 밀렸었다. 집주인이 착해서 보증금에서 깠다”며 “지금은 지인 중 한 명이 보증금, 월세 없이 공과금만 낼 수 있게 빌려주셨다”고 전했다.
낸시 랭의 어려운 사정에 변호사는 “내 안에서 오는 부족감을 타인을 통해 메꾸려고 들면 과거의 상처가 반복될 수 있다. 먼저 스스로 바로 설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부부 상담가도 “혼자서 잘 사는 건 심리적인 측면과 생활적인 측면이 있는데 그 부분이 잘 될지 모르겠다”며 “낸시 랭의 말을 들어보면 자기 자신의 내면에 대한 확신이 낮아져 있는 상태다. 혼자서도 잘살고 싶다고 하지만 제가 듣기엔 사랑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들린다”면서 낸시 랭에게 ‘성인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낸시 랭은 “말씀하신 그런 부분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한 거 같고 그 점이 서글프다”라며 “나도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던 부분”이라고 털어놓으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언니한텐 만해도 돼' 방송화면 캡처
